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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처방을 넘어 사후관리와 응급상황 대처 등 의료진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한 약물인 만큼 의료 대응체계는 물론 발생할 수 있는 책임소재까지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성평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임신중지 약물을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허가·심사가 진행 중인 약물은 임신 63일(9주) 이내 사용을 대상으로 한다. 도입 초기 2년간은 의료기관 의사가 직접 처방·조제하도록 하고, 이후 부작용 발생 양상과 안전성 등을 살펴 .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수년째 이어져 온 임신중지를 둘러싼 제도적 공백에서 출발했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형법상 자기낙태죄 등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국회가 시한 내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못했고, 기존 낙태죄 조항은 2021년부터 효력을 잃었다. 처벌 조항이 사라진 뒤에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장에선 법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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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배경으로 들며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약물을 국가 의료체계 안에서 관리해 안전한 사용과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약물 도입 자체는 급물살 타는 반면, 임상 현장에서의 안전한 처방과 사후 관리를 담보할 체계적인 기준 마련은 여전히 수면 아래 머물고 있다는 것.
지역 의료계에서는 복용 전 정확한 진단과 이후 임신 종료 여부 확인,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대응까지를 하나의 관리체계로 묶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전지역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약물을 사용하려면 정상적인 자궁안임신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궁외임신일 경우 출혈 위험 등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 사전 진단과 복용 이후에도 안전한 유산이 됐는지, 임신이 정상적으로 종료됐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결국 약 처방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후 상황까지 관리·조치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현재도 응급실 산부인과 환자 수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약물 복용 이후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어떻게 갖출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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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입법 개정 없이 추진돼 관련 기준이 불명확할 경우, 현장에서 발생할 모든 법적·실무적 책임이 고스란히 의료진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교육계에서는 미성년자 약물 복용을 둘러싼 또 다른 고민이 나온다. 임신중지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일부 청소년이 이를 임신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손쉬운 대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건교사회 소속 한 보건교사는 "임신중지 약물은 복용 전후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만큼 단순히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 전달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논의가 약물 허용과 처방 방식에 집중되다 보니 학생들이 '임신했을 때 약을 먹으면 된다'는 식의 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표했다.
전문가들도 약물의 제도권 편입과 함께 안전한 사용을 담보할 세부 기준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혜영 목원대 보건의료행정학과 교수는 "약물을 허가하는 것보다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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