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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에는 열차나 고속버스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전국 철도 노선과 고속도로 주변에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죽은 소나무, 이른바 '고사목'이 빠르게 늘고 있어 강풍이나 태풍이 불면 선로와 도로로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녹색연합은 23일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동해선 등 철도 노선 주변, 그리고 포항·경주·울산·밀양·춘천 등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변에 재선충병 고사목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위험목에 대한 선제적 조사와 제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고사목이 부러지거나 쓰러졌을 때 선로와 차로, 생활공간에 닿을 수 있는 곳을 신속히 조사하고 위험목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속 300㎞ 열차 옆에 서 있는 죽은 나무
이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한 곳은 철도 주변이다. 녹색연합 자료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동대구역~경주역~울산역~부산역 구간과 경부선 김천역~서대구역, 경산역~밀양역 구간, 동해선 경주역~포항역~후포역 구간 등이 우선 。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특히 울산 태기리 구간은 선로에서 5~7m 위쪽 사면에 고사목이 서 있어, 강풍에 부러지면 시속 300㎞에 가깝게 달리는 고속열차와 충돌하거나 열차 위 전력선을 덮쳐 고속철도 운행이 통째로 멈추는 상황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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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선로 위 장애물을 발견해도 자동차처럼 피할 수 없다는 。에서, 곡선 구간과 터널 입구처럼 기관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의 위험이 특히 크다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경춘선 가평역~남춘천역, 중앙선 덕소역~서원주역과 안동역~영천역~경주역 구간도 산림지역을 통과하는 만큼 선로 옆 고사목의 높이와 기울기, 선로까지의 거리를 조사해 선제 조치가 필요한 구간으로 꼽혔다.
고속도로변 위험도 적지 않다. 포항~영덕 고속도로의 청하터널 개구부와 인근 월현산 사면은 바다와 가까워 강풍에 취약한데, 해당 구간 소나무 대부분이 감염목이거나 고사목으로 변한 상태다. 터널을 빠져나온 차량 위로 고사목이 떨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양울산고속도로 밀양 산외1터널,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산졸음쉼터 사면도 같은 이유로 .검 대상에 올랐다. 특히 남산졸음쉼터 주변은 3.5㏊가 넘는 급경사지 전체가 고사목 지대로 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험은 도로·철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주 오류리에서는 민가 3채 바로 뒤 급경사면의 산림 전체가 고사목으로 변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해병대 1사단이 관리하는 해안초소 역시 막사와 부대 울타리 안팎에 수십 그루의 고사목이 있었는데, 최근 녹색연합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거 작업에 나섰다. 다만 지역 전체로 보면 이런 선제 조치는 아직 예외적인 사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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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7만 그루…"모든 고사목 없애자는 게 아냐"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전국적으로 약 177만 그루 규모로 확산돼 있다. 국립공원구역이나 국가유산 지역은 출입 제한과 인허가 절차 등으로 적기 방제가 어렵고, 고속도로변·전신주 주변은 감염목 제거 과정 자체의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지방자치단체와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이미 제기된 상태다.
다만 녹색연합은 산림 안의 고사목을 일괄적으로 베어내자는 취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 전문위원은 "산림 내부에 있어 사람이나 시설에 닿을 가능성이 낮은 고사목까지 일률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 철도·도로 관리기관이 고사목의 높이와 부패 정도, 기울기, 시설과의 거리 등을 공동 조사해 관리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수목학회(ISA)의 수목위험평가 역시 나무가 죽었다는 사실만으로 위험도를 매기지 않고, 파손 가능성과 사람·시설과의 충돌 가능성, 충돌 시 피해 정도를 단계적으로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철도·고속도로·터널 개구부·민가 등 고사목이 쓰러지거나 부러졌을 때 실제로 닿을 수 있는 범위 안에 사람과 주요 시설이 있는 지역부터 위험목을 가려내 제거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이나 강풍이 뜸했던 최근 2년과 달리, 앞으로 태풍이 남해안과 동해안을 지나갈 경우 고사목으로 인한 피해가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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