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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아, 너한테 지금 기회가 온 거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역도 선수 김수현(31)에게 용기를 북돋워 줬던 북한 지도자가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들을 공개 질책하는 모습이 본보에 포착된 김춘희 북한 역도 대표팀 감독이다. 남측 선수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아 한국 선수단에 '친절한 춘희쌤'으로 통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러나 28일 일본 나고야시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목격된 김 감독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금메달리스트가 상당수 포함된 북한 선수단을 ‘집합’시킨 뒤 호되게 질책했다. 일부 선수는 차렷 자세로 서서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는 오후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단 및 응원단과 함께 힘찬 응원에 나섰다. 응원석 맨 앞줄 가운데에 앉은 그의 모습에서 앞선 질책 당시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울러 자신이 '북한 역도의 중심'임을 각인시켰다.
항저우 대회 때 우리 역도 선수단의 김수현이 전했던 일화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김수현은 "중국 선수가 갑자기 기권하면서 용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북한 선생님(김 감독)이 오셔서 '수현아, 너한테 지금 기회가 온 거다'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한 차례 조용히 다가와 "너 잘될 것 같으니 정신 바짝 차려"라고 격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남측 선수들을 자신의 제자처럼 챙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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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0년 넘게 북한 역도계를 이끌며 국제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단과 대화하거나 교류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북한 선수들을 공개 질책한 배경에서도 성적보다는 사상과 행동을 .검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그의 달라진 모습에 남측 관계자들도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다. 우리 측 대회 관계자는 "(대화가) 단절된 지는 몇 년 됐다"라면서 "(김 감독의) 본심은 그게 아닐 수 있는데, 괜히 우리와 인사라도 나눴다가 김 감독이 곤란해질 것 같아 우리도 말을 안 건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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