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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6-10-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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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환의 세상만사 경제학] 성별 임금 격차 지난달 초는 대입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었다. 어느 학교, 어느 학과에 지원할 것인가. 스무 살 언저리의 수험생들에게 대입 원서는 어려서부터 꿈꿔온 ‘장래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명하는 법안에는 상징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집권 2기를 시작하며 서명한 첫 번째 법은 (행정명령 제외) 불법 체류자의 단속과 구금을 강화하는 ‘레이큰 라일리법’이었다. 2021년 초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와중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출 패키지인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법’부터 서명했다.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직 중 임금의 성별 격차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처음 서명한 법안도 ‘릴리 레드베터 공정임금법’이었는데, 이때 연설 중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78센트밖에 벌지 못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쉽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은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퇴임을 1년 앞둔 2016년 1월에 성별 임금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는 연설을 했는데, 이때 업데이트된 수치도 79센트에 그쳤던 것이다. 벌목공 98%가 남성, 보육교사 97% 여성 이 격차의 원인이 뭘까. 정말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같은 일을 하는데도 여성이 차별을 받아 임금을 남성의 78%밖에 받지 못하는 것일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TV 드라마를 보면 남성과 똑같이 대학 나오고 능력도 있는데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무시당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곤 했다. 복사기 돌리고 커피 타는 것은 늘 여성 몫이고, 중요한 회의나 출장에는 남성들만 보내고. 지금은 그런 직접적인 차별은 거의 없어진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왜 아직도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일까. 무료릴게임 경제학자들에게도 성별 임금 격차는 오랫동안 중요한 문제였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22%의 격차는 월급이나 연봉처럼 일정 기간 중 받아가는 급여 기준이라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해 보자. 월급은 시간당 임금과 근무시간의 곱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일한다. 나라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 노동시간의 차이만 반영해도 성별 임금 격차의 3분의 1에서 거의 절반까지는 설명이 된다. 바꿔 말하면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2010년대 미국의 성별 격차는 10%에서 15% 정도였다는 얘기다. 이제 남아 있는 격차는 직업과 경력의 차이로 대부분 설명이 된다. 우선 직업의 경우 어떤 직종에는 남성이 많고 다른 직종에는 여성이 많은데, 직업마다 평균 임금 수준이 달라지면 성별 임금 격차를 유발한다. 2023년 미국에서 보육교사는 96.7%가 여성이었고 벌목공은 98.3%가 남성이었다. 그런데 보육교사의 평균 연봉은 4만7000달러, 벌목공은 6만1000달러였다. 또 직장에서는 오랜 경력과 높은 숙련도를 우대하는데, 여성은 두 측면에서 모두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우선 임신과 출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경력이 짧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무렵 경력 단절을 겪고 아예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 돌아오지 않기도 한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 뒤 어렵사리 일에 복귀했더라도 중간에 끊김이 없이 계속 일해온 사람들에 비해서는 업무의 숙련도나 생산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교육 수준의 차이가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교육을 더 받았고 이에 따라 취업 후 시간당 임금이 더 높았다. 1960년대 미국에선 이 교육 격차 때문에 여성 임금이 남성보다 약 20% 낮았다. 지금도 저개발국에서는 남녀 교육 격차가 심하지만 한국·미국 등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대학생 중 여학생이 절반을 넘는다 릴게임다운로드 . 앞으로 교육 격차에 의한 성별 임금 격차는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직업마다 성비 균형을 맞추고 육아휴직 사용이나 근무시간 측면에서 성별 차이를 없애면 문제가 해결될까? 아쉽게도 이런 균형을 맞추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직종은 남성이 주로 선택하는 직종에 비해 평균임금이나 임금 상승률이 낮고 근로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 육아와 가사노동 등은 아무래도 여성에게 훨씬 많은 부담을 지우며, 여성들이 처음 커리어를 선택할 때부터 이것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여성들은 1~2년 쉬다가 돌아와도 다시 일하는 데 별문제가 없는 직업을 선호한다. 바꿔 말하면 남성 근로자의 비중이 유난히 높은 직업은 휴직과 복직에 불리하다는 뜻이다. 첨단산업이어서 기술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야라든가, 일하다 보면 숙련도가 매우 빠르게 상승해서 ‘달인’이 되는 분야에서는 몇 년 쉬다 보면 복직이 불가능해진다. 실리콘밸리나 판교 스타트업에서 밤새워 일하는 개발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떠올려 보자. 중요한 것은 이런 업종에서 연봉이 높고 임금 상승률도 높다는 .이다. 숙련도나 기술혁신도 중요하지만 업무의 ‘몰입도’ 역시 중요하다. 연봉이 높은 분야의 직장에서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업무에만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제품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여러 날 연속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 치명적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는 상황 등이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위해 출장이 잦은 직종도 있다. 출산과 육아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여성들은 이렇게 강한 몰입을 요구하는 직업은 선택하기 어렵다. 연봉은 좀 낮더라도 근무시간이 규칙적이고, 집에서 가깝고, 출장이 적고, 업무 강도가 낮은 직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파칭코하는법 . 위의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면 이제 선진국에서는 정말로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이제 더 이상은 격차를 줄일 수 없는 것일까. 시카고대학의 마리안 베르트랑 교수는 자발적인 선택으로 보이는 행동의 배경에도 구조적으로 그 방향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압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교육 격차로 인한 임금 격차는 사라져 한국 청소년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장래 커리어를 결정지을 첫 번째 중요한 선택을 한다. 3년 뒤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에 맞춰 고교에서 수강할 과목을 고르는 일인데 이때 여학생에게 어울리는 과목,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 이런 사회적 인식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물리학·미적분 등의 과목에는 늘 남학생 비율이 높고 사회·문화·세계사 등의 과목에는 여학생 비율이 높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학으로 이어져 기술혁신이 활발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학과에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남학생이 많고 인문학이나 어문계열에는 여학생이 훨씬 많다. 각자 선택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회 구조의 영향도 분명히 존재한다. 백화.이나 대형마트에는 영어권에서 ‘핑크 아일(pink aisle)’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진열대가 온통 분홍색 장난감이나 문구류로 덮여 있는 곳인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여자아이 선물은 이런 핑크 아일에서 고르고 남자아이에게는 레고 블록이나 모형자동차를 사주곤 한다. 결국 어른들의 직장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나 청소년의 세계에서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영역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명절에 만날 조카에게 주려고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을 무심히 선물로 고르지는 않았는지, 문과와 이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남녀 학생들을 일관된 기준에 따라 이끌어주고 있는지, 모두가 한 번씩 돌아보면 좋겠다. 수능을 향해 달리고 있는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이태환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 ize:9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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