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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녀의 학습 능력과 발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고가의 신경심리검사를 받게 하는 부유층 부모가 늘고 있다. 과거 발달장애나 학습장애가 의심되는 아동에게 주로 시행하던 검사가 학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일부 부모는 자녀에게 시험시간 연장 등 학업상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거액을 들여 검사받게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부유층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5000~1만달러(약 661만~1323만원)에 달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검사는 집중력과 언어·수학·읽기 능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일에 걸쳐 진행된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사는 제시카는 6~19세 자녀 6명 모두에게 1인당 8000달러(1060만원)를 들여 9시간짜리 검사를 받게 했다. 제시카는 이를 치료 목적이 아닌 '레크리에이션 차원의 검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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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 각자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강。과 약。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통상 신경심리검사는 학교나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진단하기 위해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자녀의 학습 특성을 알아보거나 시험시간 연장 등 편의를 받을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부모들이 검사를 신청하고 있다.
검사 수요 증가에는 발달장애 진단 증가와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17세 아동의 ADHD 진단 비율은 1997년 6% 미만에서 2024년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병률도 2000년 150명당 1명에서 2022년 31명당 1명으로 증가했다.
자녀 3명, 진단 후 시험시간 연장
제시카는 검사를 통해 한 자녀가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학습한다는 .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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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녀는 상대방의 얼굴과 표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카는 이를 바탕으로 가정에서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고 교사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자녀 2명이 난독증, 1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 세 자녀 모두 현재 시험시간을 추가로 제공받고 있다.
"정상 아동도 검사"…전문가 우려
뉴욕의 임상 신경심리학자 케이티 데이비스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동의 검사 의뢰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0년 전에는 이런 사례가 한 달에 한 번꼴이었지만, 현재 자신이 평가하는 아동의 약 40%는 신경발달상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데이비스는 "검사의 본래 취지가 왜곡되고 변질됐다"며 일부 부모가 시험시간 연장 등의 지원을 기대하고 검사를 신청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산층과 상류층 가정이 거액을 지불하면서 검사가 자녀를 다른 학생보다 앞서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아이가 모든 과목에서 A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장애를 의심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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