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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밥을 다시 데워 먹은 20대 남성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더니 간과 신장 기능까지 망가졌다. 간이식까지 검토해야 할 만큼 위중한 상태에 빠진 남성은 다행히 집중 치료 끝에 회복했다. 평범한 밥 한 끼가 생명을 위협하는 식중독으로 이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남은 밥, 1시간 안에 식혀 냉장…24시간 이내 섭취 권고
남은 밥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다시 데우는 방법보다 조리 직후 어떻게 보관했는지가 중요하다.
2일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식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밥은 작은 용기에 나눠 담아 가급적 1시간 이내에 식힌 뒤 5℃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한 밥은 24시간 이내에 먹도록 권고했다.
다시 데울 때는 한 번만 재가열하고, 음식 중심부가 75℃ 이상인 상태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뜨겁게 데운다고 해서 모든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리한 밥을 실온에 오래 방치했다면 이미 열에 강한 독소가 만들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밥 데워 먹은 20대, 경련에 간부전까지…잇따른 사례
실제로 부적절하게 보관한 밥을 먹었다가 생명이 위태로워진 사례가 보고됐다.
2026년 10월 발표된 네덜란드 의료진의 사례보고에 따르면 병력이 없던 20대 남성이 남은 밥을 다시 데워 먹은 뒤 전신 경련과 심각한 저혈당 증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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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급성 간부전과 고암모니아혈증, 신장 손상, 젖산산증이 확인됐다. 상태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악화했고 의료진은 긴급 간이식까지 검토했다.
남성은 혈당·암모니아 조절과 신장 대체요법, 호흡·순환기계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간이식 없이 회복했다. 신경학적 후유증도 남지 않았다.
연구진이 남성이 먹은 밥과 혈액을 분석한 결과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생성하는 ‘세레울라이드(cereulide)’ 독소가 고농도로 검출됐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12월 국제학술지 ‘톡신스(Toxi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 산악 숙소에서 요리사가 사흘 전 지어 8~9℃에 보관한 밥으로 튀긴 주먹밥을 만들었다.
이를 먹은 요리사와 동료 4명은 약 30분 만에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였다. 특히 25세 요리사는 급성 간부전과 신장 손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간이식까지 검토됐지만 치료 후 회복했다. 나머지 4명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남은 주먹밥에서는 음식 1g당 약 800만 마리 수준의 바실러스 세레우스균과 고농도의 세레울라이드가 검출됐다.
126℃에서 90분 가열해도 버티는 독소…‘볶음밥 증후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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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충분히 데웠는데도 식중독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에 의한 식중독은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으로도 불린다. 이 균은 토양과 곡류, 채소 등에 존재하며 밥을 지을 때 일부 아포(포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조리한 밥을 실온에 오래 두면 아포가 발아해 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생성한다.
특히 구토형 독소인 세레울라이드는 열에 매우 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26℃에서 90분 이상 가열하는 조건에도 저항성을 보인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다시 볶아도 이미 만들어진 독소는 제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은 설사형과 구토형으로 나뉜다. 설사형은 섭취한 균이나 아포가 장에서 독소를 생성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육류와 우유,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구토형은 음식에 미리 생성된 독소를 먹었을 때 발생한다. 밥과 파스타 등 전분질 식품이 주요 원인이며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한다.
대부분 회복하지만 드물게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실온에 오래 방치한 밥은 재가열에 의존하기보다 섭취를 피하고, 조리 직후부터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용 식품안전정보원장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은 음식을 다시 가열해도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고 적정 온도와 보관 시간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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