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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31 02:43 조회 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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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일까, 아니면 치매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일까. 최근 일을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더라도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단계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에서 예상되는 수준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됐지만, 독립적인 일상생활 능력은 대체로 유지되는 상태다. 치매 발생 위험은 높아지지만 모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는 30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2026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 교육 워크숍'을 개최했다. '경도인지장애(MCI)의 이해부터 중재까지'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의대생과 치매안심센터 종사자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정지향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이화의대 신경과 교수)은 개회사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대한 의료기관의 진료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인지중재가 중요하다며, 치매안심센터와 의료기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크숍은 총 8개 강연으로 구성됐다. 오전 1부 'MCI를 이해하다'에서는 진단기준과 임상적 의미, 인지·정서·일상기능 변화, 약물·비약물치료의 근거, 인지중재 목표 설정과 효과 평가 등을 다뤘다.
오후 2부 'MCI를 중재하다'에서는 강동우·김다애·정은주·강해진 교수가 각각 인지중재, 운동중재, 음악중재, 영양중재의 실제 적용 방법을 소개했다.
오전 강연에는 윤보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한지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예신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나연아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 경도인지장애, 정상 노화와 어떻게 다를까…치매 진행 위험도 설명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윤보라 교수는 71세 여성 환자의 사례를 통해 정상 노화와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구분하는 기준을 설명했다.
이 환자는 최근에 들은 말을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약을 복용했는지 여러 번 확인하는 증상을 보였다. 새로운 휴대전화 기능을 익히거나 낯선 곳으로 이동할 때도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약속과 업무 내용을 기록하고 이동 경로를 미리 확인하는 방식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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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수도 30. 만.에 28.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정밀 신경심리검사에서는 기억기능 저하가 확인됐다.
윤 교수는 경도인지장애의 진단기준으로 인지기능 변화에 대한 호소, 객관적인 인지기능 저하, 독립적인 일상생활 능력의 보존, 치매 진단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상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단순히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는다고 해서 경도인지장애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과 교육 수준을 고려한 검사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돼야 하며,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윤 교수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연간 치매 전환율은 병원 기반 연구에서 약 10.9%, 지역사회 기반 연구에서 약 5.9%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의 특성과 원인 질환 등에 따라 위험은 달라진다.
일부 환자는 치매로 진행하지만, 상당수는 인지기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부는 정상 범위로 회복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외에도 우울증, 수면장애, 갑상선기능저하, 비타민 B12 결핍, 약물의 영향 등 교정 가능한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인지선별검사에서 정상 범위의 。수를 받았더라도 기억력이나 일상생활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선별검사는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단계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평가와는 구분된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하는 접근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가 모두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 기억력만의 문제 아니다…우울·불안·무감동도 주요 증상
두 번째 강연을 맡은 한지원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경험하는 인지적·정서적 변화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기억력뿐 아니라 주의력, 실행기능, 언어능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조리하다 전화가 걸려 오면 대화하는 동안 조리 과정을 놓치거나, 여러 단계로 이뤄진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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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사람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돈 관리와 약물 관리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기본적인 식사나 옷 입기는 독립적으로 수행하더라도 금융거래를 처리하거나 약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과정에서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변화와 가족이 관찰하는 변화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호소와 가족의 관찰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 변화도 중요하다. 강연에서 소개된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우울 증상이, 약 20%에서 불안 증상이 관찰됐다. 다만 유병률은 연구 대상과 평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무감동(apathy)은 우울증과 구별해 살펴야 할 증상이다.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흥미를 잃거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는 의욕이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한 교수가 제시한 메타분석에서는 무감동 증상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무감동이 없는 환자보다 약 2.0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으로, 무감동 자체가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 교수는 경도행동장애(Mild Behavioral Impairment, MBI)라는 개념도 소개했다. 경도행동장애는 50세 이후 새롭게 나타난 행동·정서 변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동기 저하와 정서 조절 문제, 충동 조절 문제,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 지각·사고 내용의 이상 등 다섯 영역으로 구분한다. 경도인지장애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향후 치매 발생 위험을 평가할 때 주목할 필요가 있는 증상이다.
우울과 불안, 무감동은 인지기능 저하와 상호 연관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자체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검사 결과뿐 아니라 정서적 상태와 일상생활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 기존 치매 치료제, 경도인지장애에 효과 있을까
세 번째 강연에서 김예신 교수는 경도인지장애의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에 관한 임상 근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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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치매안심센터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들은 노인들의 대화를 사례로 제시했다. 노인들은 치매 검사 방법부터 휴대전화 인지훈련, 치매 예방약, 신약까지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았지만 치료 효과와 근거에 대한 이해에는 차이가 있었다.
김 교수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할 때 연구 결과에 근거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대한치매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마련한 경도인지장애 임상진료지침 등을 소개했다.
특히 진료지침의 '근거수준'은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권고등급'은 치료의 이득과 위해, 환자의 선호도와 실제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한 권고의 강도를 나타내므로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김 교수가 소개한 연구들을 종합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 치매 진행 위험에 대한 효과가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경도인지장애 임상진료지침은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연구에서 특정 인지기능 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치매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도 확립되지 않아 환자의 상태와 기대효과, 부작용 등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 등 뇌기능개선제에 관한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특히 은행잎 추출물은 다른 뇌기능개선제보다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뤄졌으며, 일부 연구에서 인지기능 유지와 행동심리증상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전반적인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치매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도 확립되지 않았다.
은행잎 추출물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의 성분과 관리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약물 상호작용과 출혈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레켐비·키선라,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료 대상은 아니다
김 교수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서 주목받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도 설명했다.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과 도나네맙(제품명 키선라)은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질병조절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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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증상 치료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과정에 작용한다는 。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료 대상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가운데 치료 적합성을 평가받은 환자에게 사용한다. 두 약제는 기억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거나 치매를 완치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주요 효과는 일정 기간에 걸친 평균적인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안전성 관리도 중요하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은 뇌부종이나 뇌출혈과 관련된 영상학적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두통과 혼란, 시각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레켐비의 CLARITY AD 임상시험에 참여한 한국인 128명의 하위분석 결과도 소개했다. 뇌부종과 관련된 ARIA-E 발생률은 한국인 참여자에서 5.6%, 전체 참여자에서 12.6%로 보고됐다. 그러나 한국인 참여자 수가 제한적이므로 이 결과만으로 한국인의 부작용 위험이 확실히 낮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병리 확인 여부와 뇌 영상 소견, 동반질환, 복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용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도 정기적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안전성 관리가 필요하다.
■ 운동중재 권고등급 A…인지훈련과 병행도 고려
김 교수는 약물치료에 이어 인지중재와 운동 등 비약물치료의 임상 근거를 설명했다.
강연에서 소개된 국내 경도인지장애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운동중재는 권고등급 A, 근거수준 중등도로 제시됐다. 인지중재는 권고등급 B, 근거수준 중등도이며, 인지중재와 운동을 결합한 복합중재는 권고등급 B, 근거수준 높음으로 제시됐다.
운동에는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균형 운동이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 성인과 노인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권고한다. 다만 이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최적 운동량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환자의 신체 상태와 동반질환, 보행 능력 등을 고려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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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중재는 기억력과 주의력, 실행기능 등을 자극하기 위한 활동으로, 전문가가 진행하는 대면 인지훈련과 컴퓨터·태블릿을 활용한 전산화 인지훈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인지중재와 운동을 병행한 연구에서도 전반적인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다만 복합중재가 모든 평가영역에서 단일 중재보다 우수하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치료를 선택할 때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의 크기와 한계를 설명하고, 환자가 실제 생활에서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지중재 효과, 검사 .수와 일상생활 변화 함께 평가해야
오전 마지막 강연을 맡은 나연아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인지기능검사실 임상심리전문가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중재 목표 설정과 효과 평가 방법을 소개했다.
인지중재 후 검사 .수가 높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일상생활 능력까지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 반대로 검사 。수의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기억을 보완하는 방법을 익혀 일상에서 활용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
나 임상심리전문가는 인지중재의 효과를 평가할 때 기억력과 전반적인 인지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정서적 상태, 사회적 관계, 삶의 질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마다 사용하는 평가도구가 달라 결과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강연에서 소개된 문헌고찰에서는 91개 연구에 358개의 서로 다른 평가도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통으로 측정할 핵심 결과항목을 정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치료 현장에서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시간 독서하기,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사진 보내기, 규칙적으로 걷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수행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지중재가 검사 .수의 개선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 독립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는 。을 보여준다.
이번 워크숍은 경도인지장애를 치매의 확정적인 전 단계로 받아들이기보다,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와 중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특히 의료기관의 진단과 치료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는 .에 의미가 있다. 치매안심센터와 의료기관의 협력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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