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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6 20:51 조회 3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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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프랑스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학생 시위가 방화와 약탈이 벌어지는 대규모 소요 사태로까지 번져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위는 일상다반사라 이전에는 기사를 접해도 무심히 지나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는 마냥 남의 일이라고만 여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오래전부터 선망하던 복지국가 모델이 무너져가는 장면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막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책걸상이 부족해 서서 수업을 듣고, 교사가 부족해 수시로 자습을 하며,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학교 풍경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아니라는 .만큼은 확실하다.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대체로 그렇듯 이런 교실 풍경 뒤에도 돈 문제가 있다. 교육부 예산이 부족해 교사 채용과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 오래된 선진국에서 교육에 투입할 재원이 이렇게까지 없는 게 말이 되나 싶은데 지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더 모순을 느끼게 된다. 교육부 예산의 무려 32%가 국가공무원 연금 재원을 마련하는 특별계정으로 들어간다. 은퇴한 교사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현재의 교육을 포기하는 모양새다. 교사 부족의 이유가 연금 때문이라는 것은 일차원적인 해석이지만, 적어도 지금 프랑스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이 달라진 인구 구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만큼은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
노후자금만큼 중요한 '오래 버는 힘'
프랑스에서 시위가 번지는 사이, 우리 정부는 '국가인구전략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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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래 5년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으로 수립되어 왔던 인구 정책이 20년 만에 방향을 튼 것이다. 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대표 지표로는 '합계출산율' 대신 '삶의 만족도'와 '경제활동참가율'을 제시했다. 이제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사회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 구조가 연착륙할 수 있는 쪽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AI 발전으로 인한 산업 인력 수요의 지각변동, 이에 따라오는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상 마치 '우리는 프랑스처럼 되지 않겠다'라는 선언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새로운 인구 정책은 십여 년 후 노년에 진입할 중년들이 어떻게 미래에 대비해야 할까 생각하게 만든다.
우선 노년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 현대사회의 노인 복지는 60세 이후 은퇴해 국가나 가족의 부양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는 생애를 전제로 설계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중년은 이전 세대와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되 부양은 기대할 수 없는 세대다. 작년에 발표된 KB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평균 56세다. 그런데도 수명이 길어진 부모 세대를 부양하는 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고 자녀 세대의 사회 진출 연령은 .. 늦춰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부담이 십여 년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현실화할 수 있는 악몽이다. 우리에게는 노년이 훨씬 더디게 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셈법에 중년 대부분은 노후자금을 확보해야겠다는 압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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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이든 투자든 가능할 때 쌓아두는 것만이 정답인 것 같다. 하지만 생애 주기에 대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시.에 답은 .。 복잡해지고 있다. 물론 많이 벌어 많이 모아두면 좋겠지만 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꼽은 30년 적정 노후자금은 생활비만 12억6000만원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고 현시。에서 순금융자산 12억원을 들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뜻대로 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해결책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으로서 이 답 없는 미래에 대비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느 정도의 자산 축적과 병행해 소득 창출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하는 것이다.
최근 어떤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7000만원 연봉인 주인공에게 '몸값이 30억이시네요' 라고 말한 대사가 이목을 끌었다. 연간 7000만원의 임대수입을 얻으려면 30억원짜리 건물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식으로 몸값을 계산할 수 있다면 반대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대사 속 수익률로 환산하면 은퇴 후 최저 시급으로 일해 월 200만원만 벌어도 대략 10억원의 수익형 자산이 있는 것과 같다. 소소하게 일해 100만원을 벌어도 5억원이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노후자금으로 당장 10억원을 통장에 넣어두는 것은 막막하지만, 건강을 잘 관리해 20년 더 소소하게 일하겠다는 계획은 현실에 더 가깝다. 실제로 진작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70대 초반 셋 중 한 명이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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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많은 고민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가족과 너무 깊이 연결되어 있어 인생 난도가 올라간다고 느낄 때가 많다.
가족의 삶까지 떠안지 않는 연습
사회심리학에서는 생존 환경이 혹독할수록 공동체 구성원 간 이타성과 유대감이 강해진다고 본다. 직접적인 대가 없이도 도움을 주는 타인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에 자신도 본능적으로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고속성장을 한 우리 사회에는 아직 다음 끼니를 걱정하던 기억을 가진 세대가 남아있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을 서로 한 몸으로 보는 의식 또한 여전하다. 가족의 인생 대소사가 나의 것과 연동되는 것이다. 이는 분명 따뜻한 일이지만 가족 구성원의 수만큼 고통이 확대되는 삶을 산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현재의 중년은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시기에 현역으로 일하며 자기효능감을 쌓은 세대다. 그래서인지 교육 수준이 낮은 부모 세대와 곱게 자란 자식 세대의 인생을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부채 의식은 자신의 삶도 허물어뜨리지만 그들의 독립 기회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가족애는 유지하되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쪽으로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은퇴 후 삶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다.
프랑스의 연금 문제나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인구 정책은 사실 남의 일이 아니다. 사회가 변하고 제도가 흔들릴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차분히 미래에 대비하며 삶을 정비하고, 현명한 유권자가 되는 것 정도일 것이다. 요즘처럼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의 미래란 결국 현재에 천착하는 사유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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