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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3 10:20 조회 5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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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성흥산에는 백제 동성왕 시절 쌓아 올린 가림성 옛터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 하늘을 우러러 당당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가림성 느티나무’다. 오래도록 ‘성흥산성 느티나무’라 불리다 최근 성의 본래 이름인 ‘가림성’을 확인하며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천연기념물인 이 나무는 나무 높이 22m, 가슴 높이 줄기 둘레 5.4m의 규모로 자랐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른 느티나무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전체 풍광도 장관이지만, 땅 위로 솟아오른 뿌리가 빚어낸 기묘한 형상은 더없이 신비롭다.
나무 나이를 400년으로 추정하는 이 나무에는 귀한 사람살이의 향기가 담겨 있다.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 장군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자라났다는 전설에 담긴 이야기다. 1100년 전 인물인 유금필 장군의 지팡이와 지금의 나무 사이에는 700년이 넘는 시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설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삶과 가치의 메타포다.
고려 개국 초기에 이 마을 사람들은 후백제 패잔병의 노략질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때 이 지역에 주둔하던 유금필 장군은 마을 사람들에게 군량미를 내어주며 그들의 삶을 보살폈다. 마을 사람들이 겪는 생존의 위기를 함께한 최고의 배려였다. 장군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장군의 생사당을 세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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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대대로 이어졌고, 가림성 성곽에 서 있는 큰 나무를 바라보며 은혜로운 장군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의 전설이 지어진 바탕이었다. 。령군의 수장이면서도 。령지의 백성을 보살핀 선한 영향력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어진 전설이다.
천연기념물은 단순한 생물학적 표본이 아니라, 역사와 인문을 품은 ‘자연유산’이다. 이제 우리가 이 나무를 지켜야 한다.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가 천 년 뒤에도 그 자리에서 사람살이의 무늬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자연을 대하는 지금 우리의 품격에 달려 있다.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 Do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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