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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창원과 울산은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이 되고 자녀를 교육하며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던 도시였습니다. 이제는 시대 변화에 맞춰 제조업 도시도 전환해야 합니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20일 오후 6시 30분 창원 노동사회교육원에서 '노동시장의 전환과 청년들의 지역살이'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양 교수는 과거 제조업 도시가 제공했던 안정적인 삶과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시대 변화에 맞는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전략혁신 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회입법조사처 자문위원, 고용노동부 조선업 상생협의체 전문위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미래기획분과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등이 있다.
제조업 성장 이끈 경남, 청년 떠나는 도시로
경남은 조선업과 기계공업, 방위산업 등 중화학공업의 핵심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이러한 산업은 1973년 박정희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한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창원은 종합기계 산업 중심지로, 거제는 조선업 거。으로 자리 잡으며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정부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과 남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도시를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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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에서 경남 주요 산업도 성장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마산수출자유지역(현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경공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대에는 창원 지역 기계·부품산업이 침체를 겪고 통영 조선업도 쇠퇴하면서 경남 주력 산업이 잇따라 위기를 맞았다.
양 교수는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산업의 연구·개발과 설계 등 핵심 기능이 수도권으로 이전한 。을 꼽았다. 그는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창원은 일자리가 풍부하고 살기 좋은 산업도시였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계속해서 지역을 떠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해마다 약 1만 명의 청년이 창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한국 수출을 주로 담당하는 주력 산업을 살펴봐야 한다. 반도체, IT(정보기술), 바이오 같은 주력산업의 머리가 되는 기술이 수도권으로 이전한 게 30년의 역사"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 여성 일자리 늘리고 광역교통망 확충해야"
양 교수는 지역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여성의 일자리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가족재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지역 인구 유출의 절반이 청년 여성이었다"며 "지역 일자리 전략에서 청년 여성의 경력 개발에 집중한다면 인구 유출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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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분야의 낮은 여성 고용 비율도 문제로 꼽았다. 화학공학 등 이공계 전공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관련 업체에서는 여성 채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에서도 공과대학에 진학하는 여학생이 많지만, 정작 제조업체들이 이들을 충분히 채용하지 않고 있다. 화학공학 전공자의 약 절반이 여성이지만 화학업체의 여성 고용 비율은 5% 이내" 라며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교수는 지역 제조업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기능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연구소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연구소가 있어야 대졸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대학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자가용으로 이동해야 하는 도시는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며 "창원과 부산 정도의 거리라면 전철로 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뿐 아니라 노면전차과 모노레일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해 도시 내 이동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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