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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사과하면서도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단서를 붙여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후 SNS를 통해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의 공세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출당을 요구하고 나섰고, 경기도지사실로 빨대를 보내는 항의 사례까지 등장했다.
추 지사는 전날(17일)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이라며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지 나흘 만의 공개 사과였다.
다만 추 지사는 구조적인 소방 재정 문제를 설명하다 나온 표현상의 실수였다는 。을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정부가 인건비 대부분을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과 후 진정성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추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차 사과와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결코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을 가볍게 여기려는 뜻은 아니었으나 해당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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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와 처우 개선,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빈소에서 나온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았다. 그래놓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를 샀다"며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며 추 지사의 사과 발언을 비틀어 사퇴를 촉구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추 지사의 '말뿐인 사과'는 유가족과 국민을 향한 2차 가해"라며 "사과의 탈을 쓴 또 다른 책임 전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추 지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원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인들이 잇따라 사과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소방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당을 대신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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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지사에게 직접 사과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선출직 공직자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본의와 관계없이 우리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신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당원들 사이에선 추 지사의 출당을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온라인에서 '소방은 재정 빨대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릴레이 선언문을 공유했다. 이들은 추 지사의 직접 사과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에 "출당을 포함한 엄중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실제 빨대를 주문한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경기도지사실을 배송지로 지정해 50개입 빨대 5묶음을 주문한 내역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재정 빨대'라는 표현을 빗대 항의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소방 재정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관련 재정 대부분을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방노조 등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 16일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김 소방위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이튿날 끝내 숨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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