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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민을 털어놓거나 상담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익명성이 보장돼 주변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다. 다만 AI의 답변을 의학적 진단으로 받아들이거나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판단은 AI에 맡기기보다 사람이나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정신건강 목적 생성형 AI 이용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해 8일 공개했다.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이번 지침은 생성형 AI를 정신건강 목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의존이나 잘못된 정보 수용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10명 중 7명, AI를 정서적 목적으로도 이용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최근 1개월 이내 생성형 AI를 이용한 15~79세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처음 접하고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과제·업무나 정보 검색 등이었다. 그러나 68.8%는 일상 대화나 정신건강·심리상담 등 정서적인 목적으로도 생성형 AI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청소년(15~18세)에서도 69.2%가 정서적 목적으로 AI를 이용했다.
AI의 답변이나 조언을 통해 도움을 받거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9.9%였다. 반면 AI와의 대화를 스스로 중단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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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AI의 답변을 의학적 진단처럼 받아들이는 경향도 컸다. AI가 제공한 정신건강 정보를 별도로 검증하거나 확인하는 비율은 11.9%에 그쳤다.
개인정보 보호도 충분하지 않았다. 이름이나 연락처, 주소 등 사적인 정보를 걸러서 입력하거나 특정 인물·단체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익명화·생략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취하는 응답자는 50~60% 수준이었다.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8.0%였다.
◇AI 답변, ‘진단’ 아닌 참고로만 받아들여야
가이드라인은 우선 정신건강을 목적으로 AI를 이용하기 전 해당 서비스의 목적과 대상, 효과에 대한 근거,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의학적 효과를 내세우는 서비스라면 공인된 기관의 검증이나 승인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AI에 이름·연락처·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진단서나 처방전, 검사 결과지 등 민감한 의료 자료 역시 입력을 피하도록 했다. AI와 대화하기 전에 어떤 범위까지 이용할지, 언제 대화를 끝낼지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AI가 내놓은 정신건강 진단이나 위험도 평가를 확정적인 의학적 판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AI의 답변이 틀리거나 개인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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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과 관련한 정보나 조언은 학회나 정부기관 등 검증된 자료 또는 전문가를 통해 다시 확인하고,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은 그대로 따르지 않도록 권고했다.
AI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AI 이용 시간이 .。 늘거나 가족·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일상생활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의식적으로 AI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결정은 AI가 아니라 사람이나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답변을 받았거나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청소년은 ‘AI에만 고민 털어놓지 않기’
아동·청소년과 보호자를 위한 별도 권고사항도 마련됐다. 아동·청소년은 원할 때 언제든 AI와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을 인식하고, 고민이나 어려움을 AI에만 털어놓고 있다면 부모나 교사 등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보호자는 자녀의 AI 이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AI를 왜, 어떻게 이용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안전한 이용 방법을 함께 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아이가 AI를 통해 얻은 정신건강 정보가 적절하고 타당한지도 살펴야 한다. AI 이용 시간이 지나치게 늘지는 않는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지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복지부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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