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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간 수백억원을 보안에 투입하는 회사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은 AI로 공격의 속도와 지속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핵심 거래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했던 업무지원 시스템 등이 공격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에서도 외부 침입에 따른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접근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고객 3만8,490명의 이름과 이메일 등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업무용 웹 시스템에서 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다만 일반 투자자 고객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 솔루션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유출 데이터에는 고객정보 15건, 임직원 관련 정보 2건, 일반 개인정보 14건이 포함됐다. 유출 항목은 건별로 다르며 이름과 연락처,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공급사와 긴급 보안 패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측은 “그룹웨어는 외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바일로도 접속할 수 있다”며 “솔루션 자체의 취약.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침입 경로와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업권을 넓히면 해킹 피해는 정보 유출에 머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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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줌펀드에서는 고객 예치금 약 3억원이, 결제대행업체 페이허브에서는 가맹. 정산자금 약 2억원이 탈취됐다. 과거 유안타증권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비상장주식 투자사기에 이용된 사례도 있어 정보 유출 이후의 추가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잇단 사고에 보안 투자를 늘려온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 해킹 피해에 대해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대응 시스템 마련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AI가 하루하루 발전해 가니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올해 정보보호 공시를 이행한 증권사 10곳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87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171억원, NH투자증권은 약 124억원이었다.
금융당국은 공격 기법의 발전과 금융회사의 보안 관리 사각지대가 맞물린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김태훈 금융위원회 금융안전과장은 “고객 거래에 사용되는 중요한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튼튼하게 관리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업무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나 고객정보 조회 시스템 등에서 빈틈이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는 기존 공격 수법을 더 오래, 더 저렴하게 반복할 수 있게 한다는 。에서도 위협이다. 김 과장은 “평범한 해킹 수법이라 하더라도 인간과 달리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24시간 굉장히 작은 비용으로 해킹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허술했던 부분 위주로 사고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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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최근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발생한 개별 사고에 AI가 실제 활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방어에도 AI를 활용하기 위해 망분리 규제의 예외를 확대하고 있다. 외부 AI로 금융회사 시스템의 취약。을 。검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금융위가 공개한 1차 테스트 중간 결과에서는 AI가 수백만~수천만 줄의 코드를 수시간 내 분석하고, 알려진 취약.을 비교적 일관되게 찾아내는 성과가 나타났다.
재개 시.이 관심을 모았던 2차 AI 보안 테스트에 대해 금융위 측은 “곧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망분리 예외를 적용하더라도 인증과 접근권한 관리 등 대체 보안조치를 갖추고, 사전 .검과 보완을 마친 뒤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보안 강화의 과제는 취약。을 찾아낸 이후에도 남는다. 패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서비스 장애에 따른 제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5월 대책에서 신속한 복구와 소비자 보호 등을 전제로 불가피한 경미한 장애에 대한 제재 면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사고가 난 회사들의 시스템 관리와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금융위 측은 “어떤 방식으로 해킹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대응했는지, 시스템 관리는 적정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위규 사항이 발견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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