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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행위를 ‘스포일러(스포)’라 합니다. 어쩌면 스포가 될지도 모를 결정적 이미지를 말머리 삼아 먼저 보여드릴까 합니다. 무슨 사연일지 추측하면서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한 장의 사진만으로 알 수 없었던 세상의 비하인드가 펼쳐집니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2022년 세밑, 한국일보는 새해를 맞아 이태원 유가족, 상인, 주민 총 28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소망은 이뤄졌을까? 이들은 여전히 이태원에 머물러 있을까? 다시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1 시흥의 한 추모공원, 김은미씨. "오늘도 내일도 함께하자" 고(故) 오지민(사망 당시 25세)씨의 어머니 김은미(55)씨가 4년 전 스케치북에 적은 소원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은미씨는 '지민아, 꼭 한번 보고싶다'고 적었다. 김씨는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추모공원을 일주일에 꼭 한두 번은 들르지만, 꿈에서라도 딸을 만나지 못했다. "엄마가 슬퍼할까 봐 얼굴 안 보여주나봐요." 은미씨는 애써 웃어보였다. 대신 지민의 친구들이 꿈에서 지민이를 만난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을 한다. 한 친구는 꿈에서 지민이가 "노란 나비가 됐다"고 말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춥고 어두운 11월 말의 추모공원, 거짓말처럼 은미씨 눈앞에서 노란 나비 한 마리가 폴폴 날아다녔다 손오공릴게임 . 은미씨는 왠지 모르게 그 나비가 지민이라고 믿고 싶어졌다. "엄마 보러 왔어?" 하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 세월은 유가족에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유가족협의회 일로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1~2년 동안 지민의 오빠는 혼자 술로 슬픔을 달랬다. 단둘이서 여행을 다닐 만큼 우애가 깊다고 소문난 남매였다. "엄마, 술을 먹고 있는데 지민이가 와서 자기도 한 잔 달래." 지민의 오빠의 말을 듣고 은미씨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최근 지민의 오빠가 결혼하고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다시 가족 사이에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첫째인 16개월 손녀는 보채지 않는 유순한 성격부터 책을 좋아하는 모습까지 생전 지민이를 쏙 빼닮았다. 뒤이어 쌍둥이 남매까지 태어나 은미씨의 하루 일과는 세 아이 육아를 가득 차있다. 마치 지민이가 보내준 선물 같아 가슴이 뭉클해진다. 은미씨는 지난 16일 다시 스케치북을 펴고, 스케치북에 "오늘도 내일도 함께하자"고 적었다. "아직도 떠난 게 실감이 안 나요. 여전히 같이 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은미씨는 지민의 묘소 앞에 앉아 휴대폰으로 걸그룹 리센느 노래를 틀며 말했다. #2 서울 왕십리의 한 카페, 유정씨. "기억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바다이야기사이트 서울 왕십리의 한 카페로 직장에서 갓 퇴근한 고 유연주(사망 당시 21세)씨의 언니 유정(29)씨가 들어섰다. 밝은 머리로 염색해 전보다 더 앳되어 보였지만, 눈빛은 4년 전처럼 여전히 차분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숏패딩을 꺼내 입는 계절이 돌아오면 유정씨는 어김없이 그날, 동생 연주씨의 연락을 받고 밖으로 뛰어 나갔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1~2주기 때는 억울함과 답답함에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삼보일배와 오체투지 등 안 해본 활동이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회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버티고 있는 거죠. 살아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동생의 빈자리는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퇴근길 같이 집으로 가던 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연주가 좋아하던 반찬을 볼 때처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정씨는 스케치북에 "기억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4년 전 유정씨가 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와 똑 닮은 말이다. 유정씨는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2024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되고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1년 연장됐지만, 유정씨는 여전히 불안하다. 릴게임주소 유정씨가 바라는 진상 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데 일이 잊혀지는 것 같아 두려워요." 유정씨가 울먹였다. #3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 참사의 아픔이 깊게 파였던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은 4년이 지난 지금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폴리스라인과 추모의 흔적이 떠난 자리엔 이태원을 찾은 관광객과 상。들에 납품하는 물품 트럭이 오간다. '기억과 안전의 길' 조명이 바닥에서 반짝이며 이곳이 사고현장이었음을 알릴 뿐이다. 상권은 회복되었지만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엇갈린다. 독립서。 '고요서사'를 운영하는 차경희 대표는 "당시 친구를 잃었다고 이야기한 사람들은 이미 동네를 다 떠났다"라며 "거리는 회복됐지만 애도하는 분위기는 무섭도록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장 밥벌이를 해야 하는 상인들은 더 빠른 회복이 진행돼야 한다고 성토한다. 편의。 。주 김대연씨는 "숨통은 트였지만 메인 거리를 제외하면 여전히 폐업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주인 저조차 14시간씩 매장을 지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4년 전 인터뷰에 응했던 상인 11명 중 4명이 이전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시간은 4년 전에 멈춰 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참사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명확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가족들은 지금도 온 힘을 다해 그날의 진실을 묻고 있다. 파칭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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