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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그룹의 2027년 사장단 인사는 두 주력 사업의 서로 다른 과제를 보여준다. 반도체는 확보한 기술·고객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에너지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다음 성장축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유임과 SK이노베이션의 한전 사장 출신 정승일 총괄사장 배치는 이런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이 30일 발표한 인사는 직급보다 역할 변화에 무게가 실렸다. 반도체 경영체제는 유지하면서 미국 고객 대응을 강화했고, 에너지는 전력사업 전환과 재무 개선을 나눠 맡겼다. 사업 재편 이후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중심의 성장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도체, 경영체제 유지하고 기술 책임자는 미국으로
SK하이닉스는 이번 사장급 인사에서 승진자 없이 보직을 조정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곽노정 체제에 변화를 주기보다 고객 대응과 기술 개발의 연결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올해 그룹 내 부회장 3명이 SK하이닉스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CEO에게 지시하는 지휘체계가 아니라 언론·대관과 미주·중국 등 전문 영역에서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 사장까지 승진하는 '4부회장 체제'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그룹 전체에서도 지난해 이형희 당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승진 이후 올해는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수펙스 관계자는 "부회장 승진이 그렇게 자주 있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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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변화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안현 개발총괄 사장의 미국 배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이끌던 안 사장이 신설 미주총괄을 맡는다. 기술 책임자를 빅테크와 가까운 곳에 배치해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내부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개발총괄을 겸한다. 미국에서는 고객·연구개발 대응을 강화하고, 본사에서는 선행 기술과 제품 개발의 연계를 높이는 구도다. 윤풍영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는다.
에너지, 기존 사업 수익성 높이고 전력에서 성장 모색
에너지 인사는 승진보다 경영진 재배치의 폭이 컸다. 정승일·강동수·윤병석·추형욱 등 기존 사장들의 이동과 역할 조정이 중심이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유가 상승에 따른 보상보다는 사업 전환에 필요한 경험을 배치하는 데 초。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정승일 총괄사장과 강동수 사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정 총괄사장은 전력사업 전환을, 강 사장은 SK에너지 사장을 겸하며 수익성과 운영 효율 개선을 맡는다.
석유·화학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가 한전 사장 출신에게 미래 전략을 맡긴 。이 눈에 띈다. 정 총괄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지냈다. 전력·가스 산업과 정책 경험이 사업 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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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은 지난 9월 울산포럼 직후 SK이노베이션에 대해 "AI를 이용해서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기도 하고,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기화 솔루션을 만든다"고 밝혔다. 반도체에서 시작한 AI 사업 기회를 전력·에너지로 넓히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사업 전환에는 투자 재원도 필요하다. 전략·재무 전문가인 강 사장에게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맡긴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쟁과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황 수혜를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의 SK지오센트릭 겸직 역시 윤활유 사업의 수익 창출 경험을 화학에 적용하려는 배치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에서 가스·발전사업 확대를 이끈 윤병석 사장에게 신규 성장사업 발굴을 맡겼다.
전략통 발탁…후속 인사에서 실행 조직 구체화
지주사와 그룹 협의기구에는 사업 재편을 경험한 인사를 보강했다.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은 SK㈜ 담당사장으로,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수펙스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가스 사장으로 승진한 송경열 전략본부장도 전략·사업개발 경험을 갖췄다.
새 경영진은 다음 달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과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각사로 돌아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구체화한다. 후속 인사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을 먼저 구성한 뒤 그룹 전략을 공유하고 이를 실행할 조직과 인력을 배치하는 순서다. 이번 인사에 담긴 사업별 방향은 후속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전해졌다. 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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