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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입후보 등록을 끝낸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주요 정파들이 빠짐없이 총출동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미 논란이 시작된 사회적 교섭(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 몇 년째 표류하고 있는 정치·선거 방침의 향방이 결정된다. 현재 출마한 후보들의 소속 정파를 보면 선거 뒤 민주노총의 행보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통적 3파 구도에서 소멸·분화한 정파조직들 민주노총 내 정파를 큰 테두리에서 보면 '현장파·중앙파·국민파'로 나뉜다. 기계적으로 딱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왼쪽으로 갈수록 대정부·대기업 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띠는 경우가 많다. 현장파는 민주노총이 출범한 직후인 1996년 산업현장의 노동자 현장조직들이 모여 '현장조직대표자회의'를 만든 것이 출발。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을 배정받은 엄길용·이승현·박옥주(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동반 출마) 후보조는 현장파 계열 최대 조직인 '좌파활동가 전국결집'(전국결집) 소속이다. 노동자계급의 현장 투쟁, 노동자계급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 건설을 지향한다. 최근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기호 2번 양경수·정재범·엄미경 후보조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민주노동자 전국회의'(전국회의) 소속이다. 상대적으로 자주·통일 운동을 강조하는 민족해방(NL) 계열이다. 국민파는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이 강조한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따르는 세력에서 출발했다. 전국회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민파 세력과 선거에서 종종 연합해 출마하거나, 함께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범국민파'로 분류돼 왔다. 2013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처음 독자출마한 뒤 세력을 키워 2021년부터 두 번 연속 집행부를 차지했다. 기호 3번 김민영·문화현·안지섭 후보조는 불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국회의 회원들이었다. 릴게임정글북 전국회의를 탈퇴한 노동자들과 진보당 당원들이 지난해 6월 만든 '사람과세상' 소속이다.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사람과세상은 노동자 현장조직이라기보다는 대중정치조직이다. 전국회의와 사람과세상 모두 진보당을 지지하고 진보당 당원들이 다수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하다가 민주노총 내에서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기호 4번 최준식·최희선·황우찬 후보조는 중앙파로 분류되는 '노동자가 여는 평등의길'(평등의길) 진영이다. 다만 특정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최희선 후보는 평등의길 회원도 아니다. 평등의길은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사회운동노조와 사회운동정당을 추구한다. 중앙파는 민주노총이 출범하기 전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시절부터 중앙 단위를 주로 장악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 굵직한 인물을 배출했다. 같은 민중민주(PD) 계열인 현장파쪽과 민주노총 선거에서 여러 차례 '범좌파연합'을 하기도 했다. '현장파-중앙파-국민파' 식의 분류는 각 정파가 스스로 붙였다기보다는 다른 정파나 제3자의 시각에서 편의적으로 부른 경향이 강하다. 지금에 와서는 세력이 약화해 실체가 없는 조직도 있고, 분화한 조직도 있기 때문에 기존의 분류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정파 가르는 '사회적 대화·선거 방침' 민주노총 내부는 경사노위 등 중앙차원의 상설적 사회적 대화 참여 논쟁이 일 때마다 큰 홍역을 치렀다. 그때마다 정파 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2004년 국민파와 전국회의가 연합해 출범한 이수호 집행부 당시 사회적 교섭 논란이 대표적이다. 1999년 탈퇴했던 노사정위원회 복귀 여부를 놓고 사회적 교섭을 추진한 집행부쪽과, 반대했던 범좌파쪽은 대의원대회에서 세 차례에 걸쳐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야마토릴게임 .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2019년에는 새로 출범한 경사노위 참여를 추진한 집행부와 다른 정파 간 갈등이 극에 달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관련 노사정 잠정합의안이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당시 김명환 집행부가 사퇴했다. 사회적 교섭 참여를 안건에 올린 이달 7일 임시대의원대회도 논란 끝에 유회됐다. 유회 책임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이번 선거에 논란이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출마한 후보를 보면 기호 1번 엄길용 후보조와 3번 김민영 후보조는 경사노위 복귀를 반대하는 반면, 2번 양경수 후보조와 4번 최준식 후보조는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사회적 대화 관련 논란 때마다 명시적으로 반대해 왔던 중앙파 계열의 최준식 후보조 입장이 눈에 띈다. 최준식 후보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된다면 경사노위 참여의 목적과 취지를 분명히 하고, 내부 의결단위 동의 절차를 거쳐서 내년 6월 이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참여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포함해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방침도 정파 간 차이를 부각시킨다. 민주노총은 2024년 4월 총선, 지난해 6월 대선,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선거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부분적 연대를 해온 진보당을 지지하는 양경수 집행부쪽과, 진보정당들만의 독자적 연대를 주장해 온 쪽과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그 과정에서 양경수 당시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구도를 본다면 여전히 양경수 후보조와, 나머지 다른 후보진영 간 대립구도가 예상된다. 기호 1번과 4번 진영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진보당을 반대하고 있다. 사람과세상쪽은 진보당 당원이면서도 민주당과의 관계를 포함한 진보정당 집권 계획을 놓고 현 진보당 당권파와는 갈등관계에 있다 릴게임바다이야기 . 2028년 총선이 예정된 상황에서 민주노총 선거 뒤에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양경수 후보조와 최준식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 참여에 긍정적이면서도 진보정당 문제와 선거방침 차이로 함께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엄길용 후보조와 김민영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에 반대하고 있지만, 지지정당에서는 좁히기 힘든 간극이 있다. 정파의 깃발 '순기능'보다 '역기능' 정파는 대중조직을 운영할 때 사상·전략적 방향과 토대를 제공한다는 순기능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안에서는 지난 30여년간 정파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주로 부각됐다. 민주노총이라는 대중조직의 이익보다는 각 정파의 이익에 주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회의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면 다른 쪽이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도 반대할 수 있다. 반면에 그동안 사회적 대화 참여에 반대해 온 정파가 당선된다면 경사노위 참여를 추진할 수도 있다." 어느 노동문제 전문가의 말이다. 냉소적인 시각에서 나온 주장이지만 그동안 민주노총 정파들이 보여온 행보를 감안하면 무리는 아니다. 실제 전국회의는 집행권력을 잡았던 2004년에는 사회적 대화에 찬성했다가, 2018~2019년에는 경사노위 참여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당시 경기지역본부장이던 양경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다시 경사노위 복귀를 추진한 전국회의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이유다. 물론 전국회의는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 사회경제적 격변기이고, 경사노위 △합의제 도입 △명칭 변경 △산별조직 참여 보장을 전제로 하는 등 조건이 변했다는 。을 강조한다. 최준식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중앙파 진영이 지금까지 명시적으로 반대해 온 사회적 대화와 경사노위 복귀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겠냐는 의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민주노총 각 정파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그리고 결과지를 받아든 뒤에도 정파적 유불리를 떠나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의 앞날에 일관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까. 기호 3번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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