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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약국 없는 지방 공항에서도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약국 입。이 어려운 공항을 의약품 취급이 가능한 ‘특수장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다만 실제 의약품을 공급할 약국을 확보하지 못한 공항도 있어 제도 개선 이후에도 상비약 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약국 측과 24시간 편의。 입。이 어려운 지방 중소공항을 약사법상 ‘특수장소’ 지정 가능성 검토를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공항 15곳 가운데 약국이 없는 곳은 울산·무안·광주·여수·포항·양양·사천·군산·원주 등 9곳이다. 항공편이 많지 않아 상업시설의 수익성이 낮은 탓에 약국 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공항 이용객이 갑작스럽게 열이 나거나 소화불량을 겪더라도 공항 안에서 필요한 약을 구하기 쉽지 않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약국이 없는 공항의 안내데스크에 의약외품을 비치하고, 이용객이 요청하면 제공하고 있다. 습윤밴드와 붕대, 소독제 등 상처 처치에 활용되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소화제도 구비돼 있지만 의약외품에 해당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소화제는 안내데스크에서 제공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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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아용 상비약, 소화정장제 역시 비치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안전상비의약품을 공항에서 취급하려면 제도적 근거가 필요하다. 현행 약사법은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닌 자의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도 관련 법령에 따른 등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정부가 검토하는 대안은 공항을 ‘특수장소’로 지정하는 방안이다. ‘특수장소에서의 의약품 취급에 관한 지정고시’는 약사법에 근거해 의약품 취급이 가능한 장소를 규정하고 있다. 현행 고시에는 열차·항공기·선박·고속버스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관광시설과 청소년 수련시설 등도 지정 대상이다.
복지부는 특수장소 지정을 위한 고시 개정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특수장소’ 지정 필요성에 공감했고, 해당 장소에서 의약품 판매를 대리할 자는 공항 내 누구로 할 것인지 등 고시 개정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토부에 확인을 요청했다”라며 “빠른 시일 내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시가 개정되더라도 모든 공항에 상비약이 곧바로 비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의약품을 공급하고 관리할 사업자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고시 개정 이후 신속하게 의약품 취급업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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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가 공항 인근 약국에 직접 연락해 의약품 공급 의향을 확인한 결과, 일부 공항에서는 참여 의사를 밝힌 약국을 찾지 못했다.
약국들이 의약품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과 관리 부담 때문이다. 의약품 공급업자는 할인율을 적용해 의약품을 공급해야 하고, 취급업자가 바뀌면 기존 물량을 회수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 납품 내역을 신고하는 등 관리 절차도 거쳐야 한다. 약국 입장에서는 공급에 따른 이윤이 크지 않은 데다 행정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5개 공항에서는 공급하겠다는 약국을 찾지 못해 고시가 개정되더라도 실제 취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약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인 만큼, 고시가 개정된 뒤 일부 공항에 한해 공급 의약품 할인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항 내 상비약 부재 문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관련 문제를 제기한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에 “공항은 24시간 운영되며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국내 공항 중 약국이 단 한 곳도 없는 곳이 많았다”면서 “발빠른 제도 개선을 통한 공항 안전상비의약품 접근성 향상으로 이용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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