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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채혈로 50종 이상 암의 징후를 찾아내는 ‘다중암 조기진단(MCED)’ 기술이 중장년층의 새로운 암 검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 종류마다 검사를 따로 받아야 하는 지금의 검진과 달리 채혈 한 번으로 췌장암, 난소암처럼 정기검진 방법이 없던 암까지 찾아낼 수 있어서다.
이달 초에는 이 검사를 추가한 집단에서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암을 발견한 사례가 21% 적었다는 14만 명 규모 임상 분석도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허가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기존 암 검진의 빈틈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혈액검사 추가로 응급 암 진단 21% 감소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과 영국 퀸메리런던대 등 공동 연구진은 이달 6∼8일 열린 ‘암 조기발견 콘퍼런스(EDCC)’에서 약 14만 명 대상 암 검진 임상시험의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존 검진만 받은 집단과 그레일 혈액검사(갤러리)를 더한 집단에서 응급 상황에서 암을 진단받은 사례를 비교했다.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암을 알게 된 환자는 대개 암이 이미 많이 퍼진 상태다. 이 사례가 줄었다는 것은 해당 검사가 그만큼 암을 일찍 찾아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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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를 추가한 집단에서는 응급 상황에서 암을 진단받은 사례가 225건으로, 기존 검진만 받은 집단(286건)보다 21.3% 적었다. 다른 장기까지 번져 치료가 어려운 3·4기 환자만 보면 각각 106건과 175건으로 차이가 약 39%까지 벌어졌다. 혈액검사가 많이 진행된 암일수록 응급 상황에 이르기 전에 더 잘 잡아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번 검사는 그레일이 개발한 ‘갤러리’다. 암세포가 자라고 죽으면서 혈액에 흘린 유전물질(DNA) 조각을 분석해 암이 있는지, 어느 장기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지를 알려준다. 위암은 내시경, 유방암은 유방촬영처럼 암마다 검사가 따로 필요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 번의 채혈로 50종 이상 암의 징후를 살핀다.
췌장암, 난소암처럼 권고되는 선별검사(증상 없는 사람에게서 병을 걸러내는 검사)가 없는 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이 꽤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기 쉽다. 혈액검사가 이런 암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찾아낸다면 완치를 목표로 치료할 기회도 늘어난다. 조시 오프먼 그레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암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완치를 목표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함으로써 기존 암 검진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암 환자 10명 중 4명만 포착… “정확도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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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혈액검사가 만능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미국·캐나다의 50세 이상 약 3만6000명 대상 연구에서 갤러리 검사의 민감도는 39.3%로 나타났다. 1년간 암으로 확인된 10명 중 약 4명만 징후가 잡히고 6명은 놓쳤다는 뜻이다. 암 징후가 나온 사람 중 실제 암으로 진단된 비율도 약 60%로, 나머지는 암이 확인되지 않은 채 추가 검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검사 서비스가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기존 검진이 닿지 않는 빈틈을 메우기 때문이다.
국내 도입 움직임도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레일에 1억1000만 달러(약 1464억 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올 6월 투자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국내 독。 상용화를 추진하며, 초기에는 한국에서 채취한 혈액을 미국 연구소로 보내 분석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미 위암·대장암 등 6대 암 국가암검진이 있어, 새 혈액검사는 이를 대체하기보다 검진 항목에 없는 암을 찾는 보완 수단이 될지가 관건이다.
국내 도입도 결국 정확도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교수는 “혈액검사가 기존 암 검진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다만 암을 놓치거나 불필요한 추가 검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정확도가 확보됐다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새 혈액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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