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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협박이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여야 한다는, 1979년 이후 47년간 이어져 온 엄격한 기존 기준이 바뀔지 관심이 모인다.
대법원은 최근 강간 혐의로 기소된 A 씨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오는 22일 첫 심리를 진행한다.
A 씨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강간의 고의를 가지고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을 해 간음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상고로 사건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 올라갔다.
이번 사건의 쟁。은 강간죄를 인정하는 데 필요한 폭행·협박의 수준을 어떻게 볼지다.
대법원은 1979년 2월 판결에서 강간죄의 폭행·협박이 피해자의 반항을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여야 한다고 처음 판시한 이후, 같은 취지의 법리를 반복해 왔다.
이후 대법원은 이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때 범행 경위와 피해자와의 관계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야 한다는 법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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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기준을 실제 적용에서 다소 유연하게 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폭행·협박이 항거를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여야 한다는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강제추행 기준 완화 이어 강간죄도 바뀌나
앞서 대법원은 강제추행죄의 폭행·협박 기준을 낮춘 바 있다.
2023년 9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B 씨 사건에서 1983년 이후 40년 동안 유지돼 온 강제추행죄의 폭행·협박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 판례는 강제추행죄의 폭행·협박 기준을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로 봐 왔다.
그러나 당시 대법원은 상대방 신체에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폭행)하거나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협박)하는 것이면 강제추행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멈춰 선 비동의강간죄 입법…대법원 판단에 관심
이번 전원합의체 판단은 강간죄 성립 요건을 둘러싼 오랜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피해자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 요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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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기구들도 강간죄 구성요건을 피해자의 동의 여부 중심으로 바꾸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일부 주 등은 이미 성폭력 범죄 성립 여부를 피해자 동의 중심으로 판단하도록 법을 바꿨다.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들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입법이 멈춰 있는 만큼 대법원이 판례로 강간죄 성립 요건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성범죄 사건 전문인 채다은 법무법인 한중 변호사는 "현행 형법의 강간죄 구성요건과 그에 대한 해석은 '저항이 전혀 불가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으로 인한 강간' 행위를 전제로 한 것이라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미 하급심에서는 폭행·협박의 의미를 기존 법리보다 넓게 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구시대적 내용에 대해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써 해석의 여지를 정리하고, 폭행·협박보다 피해자 동의 여부를 중요하게 보는 국제 사회의 흐름에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항거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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