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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소방서 소속 김웅휘 소방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와 지난해 마주했던 가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기록적인 가뭄은 안정적인 수원 확보뿐 아니라 복합재난 대비라는 숙제를 한국 사회에 남겼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소방사는 소방도 가뭄 이해와 대비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2023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김 소방사는 2년 만에 역대급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해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강원도 강릉시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로 향하는 물이 줄면서 그해 9월 중순에는 저수율이 역대 최저수준인 11.5%까지 내려갔다.
김 소방사는 당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강릉지역의 급수지원에 참여했다. 그는 하루에 5~6번씩 생활용수로 쓰일 물 10t을 속초시에서 강릉 정수장으로 운반했다. 화재진압용수가 바닥난 강릉소방서를 위해 대관령에서 소화수를 받아오기도 했다. 그는 “한번 갈 때 받은 물이 6000ℓ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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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1대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며 “물을 채우는 시간은 5분이지만 그 물을 기르기 위해 대관령까지 오가는 시간이 1시간이나 걸려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대원들 덕분에 강릉은 완전 단수에 이르기 전 가뭄에서 벗어났다. 김 소방사는 “소속도 지역도 다른 대원들이 한마음으로 급수지원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꼈다”며 “특히 먼 지역에서 와준 동료들을 보면서 다른 지역이 어려움을 겪으면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년이 지난 8월 그는 경남 가뭄현장 지원에 자원했다. 경남에서 본 가뭄은 전에 경험한 모습과 달랐다. 강릉시에 좁게 발생했던 작년 가뭄과 달리 올해는 경남 땅이 전반적으로 메말랐다. 이 때문에 소방의 급수지원도 달랐다.
김 소방사는 “과거에는 물을 길어와 정수장에 두면 그만이었지만 올해는 여러 지역의 마을과 논밭을 일일이 찾아가 물을 대야 했다”며 “강이 있어도 물을 기를 인력이나 자원이 부족해서 지자체 공무원들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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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름부터 가물면 가을과 겨울에는 더 건조해서 실화에 의한 화재가 산불이나 대형화재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며 “이제는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을 구조하는 기본적인 역할뿐 아니라 가뭄상황에서 쓸 다양한 차량과 장비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38.5일)보다 7.3일 적었다. 강수량도 558.6㎜로 평년(727.3㎜)의 76.1% 수준이었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평년보다 적은 반면 시간당 100㎖ 이상 폭우는 지난해 15개 지。에서 발생하는 등 .차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 소방사는 “과거와 달리 소방장비가 다양해지다보니 해당 장비를 활용할 소방 인력이 부족해 장비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우리 사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에서 받은 도움을 밀양에서 다시 나눴던 것처럼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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