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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10-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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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지막 길에 함께 선다는 것은 목회자에게 주어진 큰 특권이다. 그 삶이 그리스도의 맛을 알게 해준 삶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성도의 장례를 인도할 때면 필자는 고인의 생애를 성경의 한 구절이나 한 인물에 비추어 읽어 보려 애쓴다. 고인을 성인으로 세우려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이야기가 옛 책 속의 유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오늘도 이어지는 이야기임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얼마 전 원로목사님의 장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오랜 세월 사위의 목회 뒤에서 이름 없이 기도로 서 계셨던 분이다. 그분은 마흔네 살에 과부가 되었다. 담임목회를 하던 남편이 ‘십자가 동산’을 거듭 부르다 새벽녘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는 네 아이가 있었다. 평소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는 말씀을 붙들고 살았건만, 그날은 감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분은 다른 방으로 들어가 기도했다. “하나님, 제게 감사를 주십시오.” 참 정직한 기도다. 감사하는 척하지 않고 감사할 힘을 구했다. 그리고 다시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 자리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셋째 딸이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아버지 있는 집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 있는 집이 우리 집을 부러워하게 해 주세요.” 어머니는 놀랐다 릴게임사이트 .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막막했는데, 하나님이 이미 아이들과 함께 계셨던 것이다. 그 뒤로 그분의 기도가 달라졌다. 곁에 계신 아버지께 말하듯 기도했다. “아버지, 저 왔어요.” 마흔넷에 처음 일을 시작해 네 자녀를 키웠고, 퇴근길에는 교회에 들러 한 시간씩 기도했다. 딸은 지금도 어머니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며 기도하던 밤의 소리를 기억한다. 밤에는 하나님 앞에서 울었고, 아침이면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을 쌌다. 장례를 준비하며 마음에 떠오른 사람은 누가복음의 안나였다.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 과부가 되어,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눅 2:37) 마침내 아기 예수를 알아본 여인이다. 남들 눈에는 평범한 아기였으나, 오래 기도한 사람의 눈에는 하나님이 여실 내일이 보였다. 고인도 그랬다. 새벽마다 은혜받던 이웃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가 비었을 때, 좋은 목자를 보내 달라고 새벽마다 부르짖었다. 그 자리에 딸과 사위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교회는 큰 빚을 안고 있었고 그분은 콘크리트 벽뿐인 지하 예배당에서 젊은이들로 가득 찬 내일을 그리며 기도했다. 사위는 은퇴하던 날 교우들이 몰랐던 장모님의 기도가 자기 목회 뒤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릴게임추천 . 사위가 원로목사가 된 뒤에는 후임 담임목사를 먼저 위해 기도했다. 그 기도를 받은 사람이 바로 필자다. 그분이 품은 것은 한 목회자의 재임 기간보다 긴 교회의 길이었다.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 68:5) 하나님은 정말 그분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다. 남편이 떠나며 비어버린 집을 친히 다시 지으셨다. 어머니의 기도를 보며 자란 딸은 오랫동안 교회를 위해 중보기도로 섬겼고, 여덟 살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목회자가 되었다. 셋째 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자녀들과 손주들은 믿음으로 자랐다. 장례가 치러진 사흘은 부흥회 같았다. 비록 슬픔이 있었을지라도 예배마다 감사가 넘쳤고, 천국 잔치를 미리 맛보는 자리였다. 조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그분도 완벽하지 않았다. 두려워했고 염려했다. 다만 막막한 현실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한 걸음씩 걸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결국 이 길을 걷는 여정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집이 무너지는 날이 온다. 그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감사가 나오지 않는 입술로라도 아버지를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집을 지으신다. 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빈방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손수 지으신 믿음의 집이었다. 김다위 목사(선한목자교회) 이야기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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