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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악기를 맞추던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익숙한 노래를 연주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도 만든다. 안양 석수동에 자리한 '베이스먼트에스(BSMT.S)'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연습을 공연과 창작으로 이어주는 동네 문화공간이다.
베이스먼트에스에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무대와 객석이 마련돼 있다. 개인 밴드의 합주 공간이던 지하실을 손봐 지난 2023년 문을 열었다. 평소에는 악기 소리를 맞추는 연습실이지만 공연 날이면 수십 명의 관객이 서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라이브 공연장으로 바뀐다.
드럼과 기타·베이스 앰프, 건반 등 합주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고 조명과 미러볼은 공연의 분위기를 더한다. 연습하던 자리가 곧 발표 무대가 되는 셈이다. 먹고 마시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도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이곳을 이용하는 밴드는 경기 남부 곳곳에서 활동하는 20여 팀으로, 이중 청소년 밴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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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밴드부 학생들에게는 교내 연습실을 벗어나 실제 공연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소리를 맞추고 무대를 경험하는 장소다. 초보 연주자부터 숙련자까지 서로 다른 출발.의 사람들이 음악을 매개로 모인다.
공간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 행사는 자체 기획해 매년 상하반기 2회씩 진행하는 '안청록(안양 청소년 록 페스티벌)'이다. 2024년 8월 청소년 밴드 세 팀과 함께 시작해 올해 8월 일곱 번째 무대를 열었다. 참가와 관람 모두 무료다. 친구와 가족, 이웃이 작은 공연장을 채우고 학생들은 연습실에서 갈고닦은 연주를 뽐낸다.
한 번의 공연으로 인연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중학생 때 참여했던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돼서도 무대에 오른다. 꾸준히 연습하며 실력이 느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베이스먼트에스 운영진에게도 큰 보람이다.
지난해에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의 문화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청소년 자작곡 프로젝트 '마이 퍼스트 송(My First Song)'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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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밴드 세 팀, 17명이 밴드 틸더의 멘토링을 받으며 자작곡을 완성하고 쇼케이스에 섰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연주하던 학생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창작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박정미 베이스먼트에스 대표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청소년들의 연주와 창작 수준이 높았다고 전했다. 기성곡에 견줄 만큼 완성도 있는 곡을 가져오는 학생들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고등학생 시절 공연하고 싶어도 기회가 부족했고, 합주를 위해 서울 홍대까지 향하곤 했던 경험으로 공간을 마련했는데,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은 청소년에게만 열려 있지 않다. 성인 밴드도 참여하는 '베이스먼트 에스데이' 등으로 무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는 자작곡을 녹음·제작하는 프로그램과 창작 과정을 관객에게 공개하는 오픈 리허설, 주민을 위한 밴드 워크숍도 구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의 음악인이 자기 동네를 거。으로 활동하는 일이다. 합주하고, 곡을 만들고, 관객 앞에 서는 경험이 가까운 곳에서 이어지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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