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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유럽연합(EU)이 하이브리드차 수출 제한에 합의했지만 이를 둘러싼 양측의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EU는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절반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한 반면 중국은 과거 수출량과 비교하면 오히려 물량이 늘어난다며 맞섰다. 중국이 수출 확대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는 대신 EU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 설명자료를 내고 “EU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EU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량은 10만7000대였고 2025년에는 30만2000대로 늘었다”며 “양측은 2025년을 기준으로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해 중국 기업의 수출 여력과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EU 측이 내놓은 발표와는 사뭇 온도차가 느껴진다. 앞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은베이징에서 중국과의 이틀간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무역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시행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4년간 수입량을 수백만 대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중국은 외신이 보도한 구체적인 수입 쿼터 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히 부인을 하지 않았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EU 내부 문서를 입수해 양측이 내년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량을 연간 35만 대로 제한하고, 이듬해부터 매년 쿼터를 6%씩 확대하는 방식으로 4년간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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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는 것은 비교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EU 측은 올해 예상 수입량인 80만 대를 기준으로 절반 이상 감축하는 효과를 강조한 반면 중국 측은 지난해 수입량인 30만 2000대를 기준으로 수출 물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을 부각한 것이다.
불과 1년 사이 물량이 크게 벌어진 것은 중국이 EU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 기존 10%의 관세 외에 최대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HEV)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EU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67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 유로)의 약 3배로 급증했다.
중국 측 발표는 EU가 이번 합의를 대중국 압박 성공으로 선전하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수출 물량을 연간 35만 대로 제한하기로 했더라도 실제 중국이 입는 타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무역장벽 우회를 위해 EU 내 생산기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BYD는 헝가리에 승용차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 말부터 조립 생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도 추가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체리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스페인에서 각각 올해와 2028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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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모터와 훙치, 샤오펑 등도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를 통한 위탁생산에 나섰거나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럽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가 오히려 EU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와 독일이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접근 제한 등 새로운 무역 방어 수단을 요구한 직후 합의가 이뤄졌다는 。에서다. 중국이 일부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EU의 추가 강경 조치를 차단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EU 관계자는 유로뉴스에 “상당히 좋은 합의이지만 EU 이사회가 긴장을 늦추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EU의 더욱 강력한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합의만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고착화된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도 한계로 꼽힌다. 지난해 EU의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약 3600억 유로로 하루 평균 10억 유로에 달했다. 전기·전자기기 부문의 무역적자가 1369억 유로로 가장 컸고 기계류(612억 유로), 화학제품(150억 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동차 부문 적자는 135억 유로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중국 전문 리서치 기관 트리비엄 차이나의 조 페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눈부신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며 “자동차와 소폭의 관세 인하를 제외하면 16개 항으로 구성된 이번 합의에는 중국과 EU 간 무역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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