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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1, 팀 코리아 파이팅!” 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한국 대표팀 선수 5명이 구호를 외치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첫 경기에서 한국과 한편이 된 나라는 북마케도니아와 키리바시였다. 상대는 불가리아·벨리즈·시리아 연합. 111대 49로 대승을 거둔 선수들을 바라보며 팀 코리아 관계자는 “주최국인데 1등을 노려야 하지 않겠냐”며 웃어 보였다. 미국 비영리단체 퍼스트 글로벌(FIRST Global)이 여는 청소년 로봇 대회 ‘2026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FGC)’가 7일 개막했다. 185개국 선수 876명이 10일까지 나흘간 겨룬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대회 이튿날인 이날은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순위 결정전 ‘랭킹 매치’가 열렸다. FGC는 세그웨이를 만든 발명가 딘 케이먼이 2017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한 대회다. 청소년이 스포츠처럼 로봇으로 겨루며 과학에 흥미를 붙이고 여러 나라 학생이 힘을 모아 세계 공통의 문제를 풀게 하자는 취지다. 올해 슬로건은 ‘혁신에 불을 붙이다(Igniting Innovation)’로, 주제는 산불이다. 각 국가는 14~18세 학생 3~5명을 한 팀으로 대회에 참여한다. 대회에서 각 팀은 산불 대응을 본뜬 모의 과제로 경쟁한다. 모든 팀은 같은 부품 꾸러미를 받아 로봇을 만들고, 이 로봇으로 공을 쏘아 구조물에 모아 넣어 。수를 겨룬다. 또 로봇이 경기장 가운데에 설치된 구조물의 가장 높은 구간까지 오르면 。수에 배수가 붙는다. 경기 방식은 국가별 연합 3대3 매치다. 연합 상대는 경기마다 바뀐다. 바다이야기시즌7 ● 한국, 네 경기 2승 2패로 64위…“주최국인데 우승해야죠” 한국팀 로봇은 작고 빠르다. 선수들은 주최 측이 공개한 기본 로봇 설계를 부위별로 고쳤다. 공을 빨리 모아 빨리 쏘는 데 집중하기 위함으로, 대다수 팀이 몸체를 늘리는 선택을 한 것과 정반대 전략이다. 팀 코리아 홍이재 선수(18)는 “‘우리는 공을 너무 안 먹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런 친구들은 그런 친구들만의 단.이 있고 저희는 저희만의 장.이 있어서 잘 만든 로봇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경기 대승의 원동력은 국가 간 협력이었다. 세 나라는 경기 전에 서로의 로봇을 분석해 역할을 나눴다. 작고 빠른 한국 로봇이 먼저 공을 쏘고, 몸집이 큰 북마케도니아 로봇이 뒤를 잇는 식이다. 상대팀의 전략을 세밀히 분석한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다. 허정아 선수(17)는 “다른 팀들을 보니까 시간에 쫓겨서 가장 높은 구간까지 못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저희는 1분 때 아예 다 쏟아놓고 ‘바로 클라이밍(등반) 하러 가자’고 미리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팀의 목표는 24위 안에 들어 본선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2022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로 본선에 가지 못했다. 김찬 선수(17)는 “본선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한 게 아니어서 본선에 먼저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매번 바뀌는 연합팀이다. 로봇 성능은 팀마다 차이가 크고, 어느 나라와 묶이느냐에 따라 .수가 달라진다. 김지우 선수(18)는 이를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에 비유했다 몰메가릴게임 . 그는 “카트가 좋다고 1등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이버가 제일 잘한다고 1등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러 요소들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 340。(64위)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9일 오전 일본이 속한 연합팀과 맞붙는다. ● 지난해 103위 일본 ”이제 핑계를 댈 수 없다“ 송도에는 한국팀 못지않은 각오로 온 팀이 많았다. 일본팀의 맏이 후지이 유키 선수(18)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대회다. 경기를 마친 로봇을 고치던 그는 “지난해 후배들을 모아 출전했지만 103위에 그쳤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기일전해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팀은 몸체를 펼쳐 공 담는 공간을 넓힌 로봇을 들고 왔다. 일본팀의 강。은 등반의 안정성이다. 후지이 선수는 ”지난해의 교훈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젠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로 하면,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 교육 기회 막힌 고국…동료를 위해 뛰는 선수들 아프가니스탄팀은 출국하지 못한 동료들을 대신해 송도에 왔다. 전원 여학생인 이 팀에서 대회에 온 선수는 캐나다와 스웨덴에 사는 3명뿐이다. 나머지 팀원은 아프가니스탄에 있어 출국하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의 초등 6학년 이후 정규교육과 대학 교육이 금지돼 있다. 한 선수는 “탈레반이 알게 되면 위험해진다. 누구도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팀 설립자 로야 마흐부브는 아프가니스탄 안팎에서 여학생을 위한 비밀 교육을 운영한다. 팀은 매주 온라인 수업으로 현지 학생들을 가르친다 릴천지릴게임 . 현지 팀원은 영상에서도 얼굴을 가린다. 이 팀의 2017년 첫 출전기는 영화 ‘룰 브레이커스(Rule Breakers)’로 만들어졌다. 팀 관계자는 “저희는 저희 자신을 대표하러 온 게 아니다. 이곳에 올 기회가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여학생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 갱단 장악한 고국에 ‘로봇 수업’ 들고 간 멘토 갱단이 장악한 고국에서 몰래 교육받아 참가한 팀도 있었다. 아이티팀 멘토 제임슨은 17세이던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을 겪었다. 건물이 무너져 의대 입학이 취소된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곧바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통역 봉사를 시작했고, 의사들의 주선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조건은 졸업 뒤 아이티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제임슨은 지금 아이티 곳곳에서 로봇을 가르친다. 그도 이번 대회에 왔다. FGC 관계자는 “아이티는 국토의 40~50%를 갱단이 장악하고 있다”며 “그는 때로 그 지역에 몰래 들어가 학생들에게 로봇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FGC는 모든 나라 청소년이 과학기술로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모아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우승팀을 나라 단위가 아닌 연합 단위로 가리는 것도 그래서다. 로봇경진대회인 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에 FGC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과 사회를 드러내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더 나은 인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죠.” 한편 ‘FGC 2026’은 7~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185개국 선수 876명과 멘토 360명, 자원봉사자 254명이 참가했다. 랭킹 매치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한국 대표팀은 9일 다섯 경기, 10일 두 경기를 더 치른다.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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