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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85)가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김혜자는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여전히 찬란하게’ 무대인사 행사에서 “나는 영화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닌데 작품이 너무 좋아서 엄청 망설이다가 (출연)했다”며 “이 작품이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제강.기였던 10대 시절 단짝이었던 정임과 60년 만에 재회한 순옥(김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참혹한 고난의 시절을 통과하며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두 친구의 애끓는 우정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배우 이세영이 할머니 순옥의 손에 자란 손녀 지안 역을 맡았다. 이세영은 “김혜저 선생님과 작업을 함께한 것이 내겐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면서 “예전부터 김혜자 선생님의 팬이었고 같은 작품에 참여해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래서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바로 수락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연출을 맡은 송일곤 감독은 김혜자에게 출연 승낙을 받은 일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최근 마친 드라마를 끝으로 더는 활동을 하지 않고 싶다고 하셨다. 댁에 찾아갔더니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고 싶다’며 돌려보내셨다”고 전했다.
거듭된 설득 끝에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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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감독은 “편지도 쓰고 댁에 6번 정도 더 찾아가 이 작품을 꼭 하셔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더니 마음을 움직여주셨다. 작품이 가진 울림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하셨다”면서 “선생님의 클로즈업을 (카메라에) 담는 건 아주아주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 작품은 원래 낭독극 형식의 희곡이었는데 그 속마음이 너무 올곧고 에쁘고 감동적이어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리움과 기억에 대한 영화다. 순옥의 시선으로 사람이 누군가를 얼마나 그리워할 수 있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는지, 사랑의 기억을 어떻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관객에게 전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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