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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남도 거제 한 식당에서 키우는 개들에게 비비탄 권총을 난사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해병대원 등 20대 남성 3명이 1심 실형을 선고 받았다. 끝까지 피해 견주의 회복과 합의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취지로 법정구속은 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형사5단독(김은수 판사)은 3일 특수주거침입,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와 동생 B씨, 공범 C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C씨는 사건 당시 해병대원이었다. 실형을 선고하되 법정구속하진 않은 상태로, 김 판사는 피해 회복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6월 8일 오전 1시20분쯤부터 37분간 경남 거제시 일운면 한 식당에 침입해 마당에 묶인 반려견 2마리에게 불법개조한 비비탄 권총을 난사하거나 돌을 던쳐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다친 반려견 중 ‘매화’는 왼쪽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으며, 다른 1마리는 폐사했다. 다만 난사와 사망 간 인과관계 확인이 불충분해 관련 혐의까지 공소사실로 다뤄지진 않았다.
A씨 등 3명은 범행 당일부터 경찰에 임의제출하기까지 불법개조 비비탄총을 소지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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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공동 행동으로 “반려견들에게 비비탄총을 다수 발사해 상해를 입히고 고통을 가하는 동시에 피해자 소유 재물인 반려견들을 손괴한 것으로 보호법익의 침해 정도와 범행 도구, 범행 수단과 방법, 범행 전후 정황 등에 비춰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범행으로 피해자가 입은 피해와 고통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고 반려견들이 입은 상해의 정도 역시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피고인들이 피해회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했단 자료를 달리 찾을 수 없고, 피해자와 그 가족은 일부 피고인들의 지인으로부터 방문, 위협적 언사 등에 의한 2차 가해가 있었음을 호소하고 있다”고 양형에 불리한 요소로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사실관계 자체를 인정하고 일부 피고인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 피고인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 등을 참작했다”고 부연했다. 3명 중 C씨는 당초 모의총포 소지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피해 견주 측이 불기소에 불복해 항고했으며, 공소청이 받아들여 C씨를 추가 기소하면서 사건이 병합됐다.
C씨 측은 비비탄총의 위력을 높이기 위한 개조가 아니라 실제 총기와 구분하기 위한 색상 표시 부분을 제거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공소청은 지난 7월 결심공판에서 A·B씨 형제에게 각각 징역 2년을, C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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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가 모의총포 소지 혐의로 추가기소된 부분에 대한 지난달 16일 결심공판에서도 검사는 기존과 같은 징역 1년6개월 구형했다.
선고 결과에 대해 피해 견주 측 법률대리인은 “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해자들로부터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피해자 측은 용서할 의사가 없는 만큼 가해자들에게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교화의 의미도 있고 양측의 입장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피해 견주도 이날 가해자 유죄 선고 직후 눈물을 흘리며 “피고인들의 실형 선고가 많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준 재판장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오늘을 향해 달려온 것 같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그동안 떠나보낸 반려견들을 마음껏 그리워하고 애도하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예비역연대와 동불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피해 견주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LKB평산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실형 판결에 다행이라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해병 예비역 측은 각각 12만명과 10만명 서명을 받아 엄벌 탄원서를 낸 바 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해병대 명예를 실추시킨 이들을 해병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군인의 본분을 망각한 이들에게 오늘 실형이 선고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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