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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대 청년 김진휘 씨는 기아 모닝과 레이를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에 소방안전관리자로 취업했습니다.
기아의 대표 국민차를 생산하는 업체, 큰 기업에 취업했다고 생각해 가족들은 모두 기뻐했는데요.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김진휘 씨는 올해 2월 말 실종돼, 3월 1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데요.
그사이 김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KBS가 김 씨의 생전 육성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는데, 격무와 상사의 욕설에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출근했던 김진휘 씨
김진휘 씨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버지에게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먼저, 통화 곳곳에서는 김 씨가 과로에 지쳐 있었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새벽 2시~3시에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합니다.
김 씨의 아버지 : 내일도 (새벽) 3시야?
김진휘 : 퇴사할 때까지 (새벽) 3시야. 지금 꼬라지 보면 한 3년 동안 그렇게 해야 돼
김 씨의 아버지 : 아니, 진휘야 (회사에서) 늦게 나오는데 아침까지 그렇게 일찍 가면 안 되지
김 씨의 어머니 : 늦게 나오니까, 아침에 그렇게까지 일찍 가지마.
김 씨의 아버지 : 너무 일에 대해서 의식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고
김진휘 : 당연하지 왜냐하면 00(상급자)이 들들 볶으니까.
-2024년 10월 통화 중
김 씨는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날 뻔했다고도 말합니다.
김진휘 : 막 내가 7시에 자거든. 자가지고 이제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씻고 나간다는 말이야. 그럼 졸잖아. 그러니까 한 번 어제인가는 출근하다가 새벽 3시에 차(를) 논두렁에 빠뜨릴 뻔했거든. 졸아가지고. 근데 차가 차선 유지하면서 경고음이 울리더라고. 차 안에서 막 비비빅 울리면서 '휴식을 취하십시오' 이렇게 계속 뜨더라고
-2024년 10월 통화 중
유족들은 김 씨가 원청과 하청 1,400여 명이 일하는 연면적 98,000㎡(축구장 14개 면적) 공장의 소방 안전을 홀로 책임져 업무 부담이 컸다고 말합니다.
보조자가 있었지만, 업무 협조도 불가능했다는 주장입니다.
업무상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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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아버지는 김 씨가 주말에도 자주 일을 해 쉬지를 못했다고 떠올렸습니다.
김 씨의 아버지는 "가끔 토요일, 일요일 이틀 쉴 때, 그때는 (집에) 왔다"며 "진짜 어쩌다인데, 오면 또 (회사에서) 전화가 또 와요, 집에서 쉬고 있으면, 회사에서 (소방)벨이 울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그러면 그래도 못 고치고 있으면 지금 올라갈게요. 하고 중간에 올라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진휘 : 설비가 지금 2년 동안 뭐 된 게 없는데. 저 인간들은 뭐 했냐고. XX. 나는 지금, 어? 6~7일씩 일하고 있고. XX 이번 주도 금요일 날 연차 안 가기로 했으면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렇게 일하는데
-2024년 11월 통화 중
김진휘 : 새벽 5시에 나와서 5시에 나와서, 뭐 평소 같은 날, 일요일 같은 경우는 막 10시까지 있어야 할 거 같아, 5시에 나와서. 그렇게 안 하면 커버가 안 되는 것들인데 그걸 왜 이렇게 뒤늦게...
-2025년 6월 통화 중
김진휘 : 그러니까 이제 나 같은 경우도 그런 걸 인지하고 있어서 터뜨려 가지고 막 올해에만 27번 주말 나오면서 계속 공사한 거잖아.
-2025년 12월 통화 중
김 씨는 아파서 입원한 것도 후회할 정도로 업무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김진휘 : 이제는 말도 안 해. 이제는 그냥 내 근태 보시라고. 이번 주도 출근이니
까. 씨, 너무 닦달하길래 좀 후회했어. ‘아, XX 입원하지 말고, 그냥 일
할 걸.’
김 씨의 아버지 : 왜 입원하지 말고, 일해?
김진휘 : 그 일정을 못 맞추니까.
-2025년 7월 통화 중
■욕설에 회식 강제 동원 의혹까지
김 씨의 유가족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욕설은 물론, 술을 잘 못하는 진휘 씨가 회식에 억지로 끌려다녔다는 주장입니다.
김 씨가 회사에서 욕을 들었다며 아버지에게 전하는 목소리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진휘 : 쌍욕 먹으니까 씨, 속이 상하네
김 씨의 아버지 : 상하지. 아빠한테 욕먹어도 기분이 상한데. 안 그래?
김진휘 : 그러니까 쌍욕이 막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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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혼내는 거 아니면 괜찮은데 욕을 하니까 화나더라고 나도
김 씨의 아버지 : 욕을 뭐라고 그러는데?
김진휘 : 그냥…. 아빠가 화내면 안 돼
김 씨의 아버지 : 응
김진휘 : 그냥 '이 개XX XX들아'
김 씨의 아버지 : 니네 회사에서 'XX XX들'이 뭐냐. 'XX XX들'이. 뭐 어디 완전 무슨 뭐야, 저기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얘기를 갖다가.
김진휘 : 군대야, 군대. 이거 이게 막 씨, '이 개XX들아 너희들은 다 아웃이야. 20년 동안 내가 일하면서 이렇게 X같이 하는 놈들은 처음 봤어'
-2024년 12월 통화 중
김진휘 : 내가 00(상급자)을 안 좋아하는 게, 술을 많이 먹은 다음 날에는 개XX을 떨 거든
김 씨의 아버지 : 지가 몸이 괴로우니까 그러는 거지
김진휘 : 그러니까 말이야. 근데 이제 퇴근 시간 됐는데 이제 막 개XX 하는 거야. 보고서 가지고 막 쌍욕을 하는 거야
-2025년 3월 통화 중
김 씨 측 사건을 맡은 손익찬 변호사는 "그날 들은 욕설을 이제 아버님한테 바로바로 얘기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거는 꾸며내기가 되게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쌍욕의 경우에는 노동청에서 어떤 경우 예외 없이 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회식과 음주에 힘들어하는 김 씨의 모습도 통화 내용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김진휘 : 그래서 와 가지고 씨, 이제 속 아프다고 해서 안 가면 또 다음에 '괜찮나?' 하면 또 끌고 가. 지금 오늘 그래, 오늘도 지난번에 속 안 좋아가지고 설사 계속하니까 안 갔거든. 근데 괜찮냬, 그래서 괜찮다고 말하지. '그럼 오늘 술 먹어야겠네' 해서 바로 또 끌려온 거야 지금. 회사가. 그러니까 다 도망가지 지금.
-2024년 4월 통화 중
김 씨의 아버지 : 근데 이 사람들은 뭐 날이면 날마다 뭐, 거의 매일 (술을) 먹는 수준이잖아.
김진휘 : 매일 먹는데 끝까지 달리니까 문제지
김 씨의 아버지 : 그러니까. 지들은 할 일 없으니까
김진휘 : 나는 전혀 이해가 안 돼. 나도 그 나이 되면 이해될까?
-2025년 3월 통화 중
김 씨의 아버지는 "어디냐 (아들에게) 전화하면 꼭 그래, 술집입니다, 호프집이다 (그랬다)"며 "저녁 7시~8시면 집에 있을 거로 판단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부 뭐 삼겹살집, 호프집, 누구하고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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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상급자, 그리고 팀원들 그러니까 술을 너무 자주 먹은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험을 쌓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통화 내용을 보면 김 씨는 몸도 마음도 。.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구내염을 달고 살았고, 코피를 쏟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신이 지쳐가는 흔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김진휘 : 이 경험을 쌓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아빠. 너무 고통스러워. 이게 아무리 뭐 사회 초년생 올라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마음이 힘든 것도,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
-2024년 11월 통화 중
김진휘 : 그러니까 이 번아웃 증후군이 왜 생기는지 알 거 같아요. 아빠. 번아웃이라는 게 근무시간이 너무 기니까 사람이 지쳐.
2025년 6월 통화 중
김진휘 씨의 아버지는 "지금 생각해서 그걸 보면 그 아이가 그게 저한테 아우성을 치고 있었던 것"이라며 "(회사를 그만두도록) 그때 끌고 올라와야 했는데 그걸 못한 게 지금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은 이렇게 갔지만, 이런 부분들을 가서 한 번쯤은 환기할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가 생전에 다녔던 동희오토 측은 법정 근로인 주 52시간을 넘어선 근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휴일근로도 회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벽 출근에 대해서는 "김진휘 씨가 소방 담당인데 소방 경보기가 새벽에 울어서 문제가 되고 화재 위험이 있다 이러면 혹시 출근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는 당직자들이 있고 안전 경비 담당이 있고 해서 그럴 경우는 별로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 담당자도 법정 소방 담당자 1명만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욕설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 석상에서 인격 비하하고, 욕하고, 큰소리치고 이런 경우는, 요즘은 안 된다"고 했고 회식 강요에 대해서는 "회식 강제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의혹을 부인한 건데, 사측은 유서에 회사나 상사를 탓하는 내용이 없다는 。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노동부는 고인의 생전 통화 녹음도 증거로 제출받아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다음 달 초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 전화 :, 4444
▷ 이메일 :
이 하는 놈들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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