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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생명과 계절의 변화를 기록한 노트, 종이와 빛을 활용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한 책.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관찰과 기록, 사유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두 전시가 경기 광주에서 열린다.
닻미술관은 오는 12월 27일까지 김윤수 개인전 '땅에 몸을 대고'와 아티스트북 기획전 '투명한 사물들'을 개최한다. 자연의 시간을 조형예술로 풀어낸 작품과 책의 형식·물성을 탐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두 전시는 자연과 책이라는 서로 다른 대상을 다루면서도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천천히 관찰하고 사유하도록 이끈다. 빠르게 이미지를 소비하는 요즘, 발밑의 작은 생명과 손끝에 닿는 종이의 감각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닻미술관 프레임에서 열리는 '땅에 몸을 대고'는 전시 제목은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시 '은엉겅퀴'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조각과 드로잉, 회화, 글쓰기를 넘나들며 작업해 온 김 작가의 신작을 소개한다.
김 작가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산과 들, 정원과 길가를 걸으며 만난 작은 생명과 계절의 변화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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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길에서 마주한 풍경은 두 권의 노트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와 'the other year'에 담겼으며, 식물의 이름을 개화 시기에 따라 배열한 목록도 함께 완성했다.
기록은 꽃봉오리가 열리는 순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개화 전후의 모습만 관찰한 식물은 발견 당시의 상태를 남겼고, 잎만 확인한 식물과 양치식물, 균류는 회색으로 구분했다. 한 해 동안 축적한 기록은 자연의 생명력과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확장됐다.
작가에게 자연을 기록하는 행위는 생명의 순환을 발견하는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꽃을 좋아했던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하는 마음과 산불로 훼손된 숲에 대한 애도 역시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다.
함께 열리는 '투명한 사물들'은 시선을 자연에서 책으로 옮긴다. 율레 클라우디아 만, 파트리시아 라가르데, 베로니카 셰퍼스, 송해인 등 국내외 작가 4명이 참여해 책을 하나의 조형적 대상으로 확장한 아티스트북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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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책을 단순히 글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종이의 질감과 두께, 인쇄와 제본 방식, 페이지의 구조를 통해 경험하는 예술 작품으로 바라본다. 책을 펼치고 넘기는 행위까지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에 포함한다는 .이 특징이다.
독일의 율레 클라우디아 만은 시간과 장소,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탐구해 종이와 활자, 판화와 제본에 담는다. 멕시코 출신 파트리시아 라가르데는 사진과 사물의 수집·분류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기록이 지닌 의미를 조명한다.
또 일본에서 익힌 전통 종이 제작 방식과 정교한 제본 기술을 활용해 책을 입체적인 조형물로 확장한 베로니카 셰퍼스와 예술 제책과 판화 기법을 결합해 개인의 경험과 인문학적 사유를 책의 구조와 물성에 담아낸 한국의 송해인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셰퍼스의 'Passion & Vision', 라가르데의 'ANIMA MUNDI', 만의 'City in the Fog', 송해인의 'Pain Memory' 등을 만날 수 있다. 작품마다 다른 종이와 색채, 형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땅에 몸을 대고'는 무료이며, '투명한 사물들'의 관람료는 5천 원이다.
전시는 책을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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