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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포토(사진 촬영 금지), 노 리코딩(녹음 금지).”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넘게 버스를 달려 한적한 캠퍼스 분위기의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도착하기 직전 대만 외교부 직원은 몇 번이고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9월 10일(현지시각) 10여 개국 외신기자단을 맞이한 청이청 NCSIST 부원장은 “우리의 작전 환경은 미국이 말하는 ‘지옥도(hellscape)’ 구상”이라며 “공중 드론, 무인 수상정과 수중 드론을 결합한 이종(異種) 군집 시나리오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새뮤얼 파파로 당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수천 대의 드론과 무인 잠수정과 수상정을 동원해 대만해협을 ‘드론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며 지옥도 개념을 제시했다. NCSIST는 자체 개발 드론이 전시된 공간을 안내했다. 청 부원장은 “GPS가 차단되고 통신이 불가능하게 되는 교란 환경을 가정해 드론에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 능력을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 3대 또는 5대의 드론을 출격시키는 군집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데 편대장 드론이 파괴되면 요격기 드론이 임무를 자율 승계하도록 했다”고 했다. 지휘관이 마지막 공격 대상만 지정하면 드론이 스스로 타격 임무를 완수한다는 설명이다.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9월 9일 한 콘퍼런스에서 “무인 체계는 오늘날 분쟁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기관총, 제2차 세계대전의 탱크처럼 전장을 재정의하는 게임체인저”라고 말했다. 실제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의 군 지휘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구상인 지옥도를 물밑에서 차분히 추진하고 있으며 미군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란 전쟁의 경과를 볼 때 공격 측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화력이 방어 측의 3배에서 20~30배로 높아졌다고 본다. 자전거 부품사도 드론 부품 생산… 탈중국 드론 공급망 ‘탈중국 공급망(Non-Red Supply Chain)’, 대만 정부와 현지 군사 전문가로부터 반복적으로 들은 단어다 몰메가릴게임 . 청 부원장은 “대만은 반도체뿐 아니라 유연성을 갖춘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자전거 부품이나 전기차 모터를 만들던 기업이 드론용 모터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만 중남부) 자이현에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9월 28일 자이현 민슝에 NCSIST가 3년간 조성한 국제 수준의 드론 허브 1단계 캠퍼스가 문을 열고, 2단계 캠퍼스 착공식이 열렸다. 착공식에 참석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단계 캠퍼스에 들어갈 양산 공장과 비행 시험장 등을 위해 2028년까지 69억대만달러(약 2932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이현에는 2022년 8월 개소한 아시아드론AI혁신응용센터도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에 드론 부품을 체코와 폴란드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전 세계 최대 드론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와 관계가 깊은 중국의 납품 중단 같은 지정학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청 부원장은 “우크라이나는 방산 기업이 신기술로 위협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방법을 배우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팔란티어, 안두릴 등과 AI 방산 동맹 NCSIST는 자체적으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 기업의 선진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며 미국의 팔란티어, 안두릴 그리고 이스라엘의 LIS 등을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2025년 12월 대만 수출을 승인한 110억달러 규모 무기에는 안두릴의 자폭 드론 알티우스 600 등 비대칭 전력이 많이 포함됐다. 지난 6월 50억달러(약 6조79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1년 전의 두 배인 610억달러(약 82조8502억원)로 인정받은 안두릴의 창업자 파머 러키는 9월 8일(이하 현지시각) X에 “중국이 나를 제재하는 이유는 알티우스 600이 대만 해상의 목표물을 백발백중으로 맞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안두릴은 AI 군사 공급망에 대만의 30여 개 업체를 포함시켰다 바다이야기게임방법 . 셰칭친 대만 해양위원회 해양방위서 부서장은 캐나다와 2025년 8월 다크 베슬 탐지 시스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1월 대만·캐나다 해사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다크 베슬은 상대가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게 선박 자동 식별 장치를 끈 선박을 뜻한다. 셰 부서장은 “지난 7~8월 대만 주변 중국 관공선 출몰은 481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급증했다”며 AI 등을 활용해 탐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방위 우산 불확실 우려 속 예산 한계 하지만 대만의 지옥도 구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 필요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여소 야대인 대만 국회(입법원)의 지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의회가 승인한 140억달러(약 19조148억원)어치 무기 대만 수출을 보류 중이다.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 견지를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퍼듀 주중국 미국 대사는 9월 27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종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대만 포기를 주장하는 절제파의 영향력과 트럼프식 거래 외교가 야기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과의 장기적인 관계 손상, 이란 전쟁 등으로 부족한 무기 등도 지옥도 실현의 장애물이 될 것으로 지적된다. 트럼프는 대만에 국방비를 GDP 10%로 높여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현재 대만은 3% 수준을 국방 예산으로 잡고 있다. 대만 입법원은 6년간 2100억대만달러(약 9조원)를 신속히 집행할 수 있는 정부의 드론 특별 예산안을 규모는 2400억대만달러(약 10조원)로 늘리면서도 매년 심의를 받는 일반 예산으로 지난 8월 수정 통과시켰다. “대만 반도체 노하우는 세계 필수 요소” 대만은 군사력 증강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게 중국 공격에 대한 억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글북릴게임 우즈중 대만 외교부 차관은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95% 이상을 생산하고 AI 하드웨어와 연결된 칩은 사실상 100% 대만산이고 AI 서버도 90%를 대만 기업에 의존한다”며 “대만의 노하우는 전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됐다. 중국이 대만을 통제한다는 것은 반도체 제조 및 AI 기술의 핵심 노하우를 손에 넣으려는 시도를 의미한다”고 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이 9월 10일 발표문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경제와 첨단 기술 분야 회복력을 높인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호국신산(護國神山)으로 불리는 이유다. Plus Point [Interview] 대만 최대 조선사 CSBC 천정훙 이사장 “해경·해군 함정 건조가 매출의 66%” 대만 남부 가오슝에 있는 최대 조선사 CSBC에 들어서니 물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물체가 보였다. 사진 찍지 말라는 직원 안내가 이어졌다. CSBC가 자체 개발해 2023년 공개한 데 이어 대만 해군에 납품 절차를 진행 중인 첫 잠수함 하이쿤이다. 그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해군 및 CSBC 핵심 관계자 승진 후에도 프로젝트를 끝까지 책임지는 전담 팀 제도 △산·학·연·군 협력 체계 등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천 이사장은 “중국 정부가 해당 해외 공급 업체나 정부에 압력을 넣어 한두 차례 계약이 저지된 적이 있다”며 “모든 부품 도입과 해외 기술 자문 계약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벌크선 등 상선을 만들며 2007년 세계 6위(수주 잔량 기준) 조선 업체에 올랐던 CSBC는 상선 가격 하락과 국방 자립 방침에 따라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천 이사장은 “2008년 매출에서 상선 비중이 88%였지만, 2025년엔 해군 및 해경 함정 건조가 66%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 영감을 얻은 비대칭 억제력 확보를 위해 100% 국산 기술을 갖춘 AI 무인 수상정을 개발해 2024년 12월 진수했다”며 “2.5m 파도에도 운용할 수 있고 저비용으로 적의 상륙함 등 고부가가치 자산을 타격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ly:'돋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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