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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던 시절, 농악은 풍년을 기원하고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며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다. 마을마다 풍물패가 있었고 저마다 이어온 가락과 놀이가 있었다.
천안에는 방축골농악이 있다. 방축골은 지금의 쌍용3동 일대다. 방축골농악은 금강 이북의 충청·경기 남부지역에 전승된 웃다리농악의 계보를 잇는다. 힘차고 정렬된 가락, 파란 조끼, 팔도에서 으뜸인 상모짓은 방축골농악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방축골농악의 명맥을 잇는 어린 풍물꾼들이 있다. 천안방축골농악보존회(회장 장연준) 청소년연희단이다. 청소년연희단은 지난 20일 제67회 한국민속예술제 청소년부에 충남 대표로 출전해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한국민속예술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 권위의 민속예술 경연이다. 학교도, 나이도 서로 다른 단원 38명이 한데 모여 일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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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총연출한 장연준 천안방축골농악보존회장는 지도자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장 회장은 청소년연희단을 꾸린 장본인이다. 2014년부터 아산 동방초·설화중, 천안 병천고,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등에서 풍물을 가르쳤던 제자들이 자연스레 청소년연희단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대회 준비는 녹록지 않았다. 지난 4월부터 대회를 준비했지만 수십 명이 동시에 풍물을 연습할 공간을 구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천안시 청소년복합커뮤니티센터와 병천고는 연습공간을 내줬다. 학부모들은 주말마다 4-5시간 연습이 끝나면 학생들을 태우러 왔다. 서울 등으로 진학한 학생들도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연습에 참여했다. 장 회장의 동료와 후배들도 연습을 도왔다. 천안시립풍물단 서한우 예술감독은 공연 구성과 연습 방향에 꼼꼼한 조언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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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 출신 중에는 풍물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다. 지금은 풍물을 하지 않더라도 장 회장의 연락에 다시 악기를 쥐는 제자들도 많다. 장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거창한 '전통 계승'이 아닌 우리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농악의 특징이 이렇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 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열심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다 보면 '나도 저 형, 저 언니처럼 전공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으로 장 회장에게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방축골농악이 무형유산이 될 수 있도록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아이들과 연습할 곳을 찾아 떠돌지 않고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 하나가 만들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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