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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임경호 총장, 서정석 박물관장 등 주요 내빈들이 제막식을 하고 있다. 제막과 함께 터진 축포가 박물관 현관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새 출발을 알렸다.
ⓒ 서준석
공산성 땅속에 묻힌 백제의 흔적을 40여 년간 찾아온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1964년 공주사범대학의 작은 향토관에서 출발한 지 62년 만이다. 충남 곳곳의 유적을 조사하며 백제 역사를 밝혀온 박물관은 이제 학생과 시민이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공간으로 다시 출발한다.
28일 오후 2시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대 박물관 앞마당에 흥겨운 풍물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주시민으로 구성된 신바람 풍물단이 신축 이전 개관식의 막을 열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모인 참석자들은 새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 28일 오후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이 박수로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62년 역사를 이어온 대학박물관의 새로운 출발에 축하와 기대를 보냈다.
ⓒ 서준석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서정석 박물관장, 이정란 충남대 박물관장, 황인호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장,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윤용혁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장, 안행순 공주대 발전재단 이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오노조시 박물관의 아카시 요시히코 관장도 축하를 위해 공주를 찾았다.
새 박물관은 총사업비 196억원을 들여 연면적 550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2023년 12월 착공해 약 2년 10개월 만에 개관했다. 전시실과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 교육실, 시청각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유물 보존과 학술연구는 물론 학생과 시민을 위한 교육과 문화행사도 열 수 있게 됐다.
▲ 이현숙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28일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박물관의 설립과 이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실장은 1964년 향토관 시절부터 이어진 박물관의 주요 발자취와 신축 사업 추진 경과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 서준석
공주대 박물관은 1964년 8월 12일 공주사범대학 교양관 2층에 부설 향토관으로 문을 열었다. 1972년 정식 박물관으로 인가받았고, 1983년 연면적 103평의 2층 독립 건물로 옮겼다. 2000년에는 연면적 1054㎡의 건물로 다시 이전했다. 이후 2001년 문화관광부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으며, 2011년에는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돼 발굴조사와 학술연구를 이어왔다.
대표적인 성과는 백제 웅진시대 왕성이었던 공산성 발굴이다. 박물관은 40여 년간 공산성 조사에 참여하며 백제 왕궁과 성곽의 역사를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 충남지역 곳곳에서 진행한 유적 조사와 연구 성과도 쌓였다.
▲ 서정석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장(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이 28일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 관장은 오랜 기간 백제 유적 발굴과 연구에 힘써온 박물관 관계자들의 노고를 되짚으며 새 박물관이 문을 열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서준석
서정석 박물관장은 개회사에서 "충남지역에서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유적을 조사했다. 특히 공산성을 40여 년간 발굴하면서 백제 왕성의 실체를 밝히는 데 기여한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물과 발굴 보고서를 여러 건물로 옮겨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공부하고, 시민들도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물관 신축에는 대학 안팎의 도움이 이어졌다. 서 관장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원과 정윤하 석좌교수의 조언, 전·현직 총장과 교직원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공산성 발굴 현장에서 20년 넘게 함께한 조사단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임경호 국립공주대학교 총장이 28일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 총장은 역대 박물관장과 연구자들이 쌓아온 학술 성과를 되짚으며 박물관 건립에 힘쓴 교직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서준석
임경호 총장은 새 박물관을 충남 역사문화 연구의 거.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공주지역을 중심으로 축적한 연구 성과를 충남 전체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금강 남쪽에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다면 북쪽에는 공주대 박물관이 시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백제문화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이어가고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주민을 위한 박물관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주학을 중심으로 백제문화를 연구해 왔다면 앞으로는 충남 전체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충남학 연구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공주가 백제문화의 중심지라는 .을 강조하며, 새 박물관이 공주와 세종을 아우르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 서준석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학의 성장에 비해 부족했던 박물관 시설을 언급하며 새 건물의 개관을 반겼다.
정 전 총리는 "공주대학교가 78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인데, 그동안 박물관은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 옷을 입고 있었던 것과 비슷했다"며 "이제 대학의 역사와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마련돼 참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주시민은 물론 가까운 세종시 시민들까지 함께 찾는 열린 박물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오노조시 박물관의 아카시 요시히코 관장은 백제문화를 매개로 이어온 두 박물관의 인연을 소개했다. 두 기관은 2018년 학술문화교류협정을 맺은 뒤 현지 조사와 연구 발표, 전시 협력 등을 이어오고 있다.
▲ 일본 오노조시 박물관의 아카시 요시히코 관장이 28일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아카시 관장은 2018년 두 박물관이 학술문화교류협정을 맺게 된 과정과 그동안 이어온 공동 조사·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양국 박물관의 지속적인 교류를 당부했다.
ⓒ 서준석
아카시 관장은 "공주대 박물관의 오랜 백제 연구 성과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박물관은 유물을 보존하는 곳을 넘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임경호 국립공주대학교 총장, 서정석 박물관장, 조태복 박물관 신축 현장반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박물관 앞에서 개관 기념 소나무를 심고 있다. 이날 심은 소나무에는 박물관이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 서준석
개관식에 앞서 정세균 전 총리와 임경호 총장, 서정석 관장, 조태복 박물관 신축 현장반장 등 6명은 새 출발을 기념하는 소나무를 심었다. 공주대 음악교육과 학생들은 실내악 4중주로 개관을 축하했다.
▲ 28일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전시실을 둘러보며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현숙 학예연구실장의 해설에 귀를 기울이며 유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발굴 당시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 서준석
기념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이현숙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봤다. 대학 개교 78주년을 기념한 개관 특별전과 공주대·충남대 예술대학 교수들의 연합전, 공주학 관련 전시도 마련됐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한다. 법정공휴일과 대학 총장 또는 박물관장이 지정한 날은 휴관한다.
▲ 공주시민들로 구성된 신바람 풍물단이 28일 국립공주대학교 박물관 앞에서 신명 나는 풍장 가락을 선보이고 있다. 장구와 북, 꽹과리 소리가 어우러진 흥겨운 공연에 개관식장은 한바탕 잔치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 서준석
▲ 국립공주대학교 음악교육과 학생들이 28일 박물관 신축 이전 개관식에서 실내악 4중주를 선보이고 있다. 플루트 최혜진, 클라리넷 이두열, 피아노 정채원, 첼로 권예준이 빚어낸 아름다운 선율이 행사장을 채우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 서준석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에도 실립니다.
대학박물관의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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