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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5 08:07 조회 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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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소도시트래블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일상 속 지역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취향 맞춤형 로컬여행 프로그램 '주말엔 경기로'를 운영했다.
동네 뒷산, 화성 송산포도, 이천쌀, 여주 도자, 광주 남한산성 총 5개 로컬 자원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뒷산위크, 달콤위크, 밥심위크, 소소위크, 해방위크의 5가지 테마로 총 17회에 걸쳐 진행됐다. 산에서의 이색 축제와 독서, 제철 포도 팜파티, 밥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미식 기행, 도자기 공방 체험, 금요일 오후의 남한산성 러닝 등 여행자의 세밀한 취향을 반영한 색다른 체험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 중 월간산은 '뒷산위크'에 참여, 9월 19일 수원 광교공원과 광교산 일대에서 '뒷산등산클럽'을 진행, 여러 참여자들과 만났다.
광교산 아래 2,000여 명 모여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뤄졌다. 어느 동네건 뒤에 산이 있다. '뒷산'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를 꼽자면 상위권에 기록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민 대다수는 어렸을 때부터 산을 접했고 등산에 관한 인식도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남다르다. 친숙함 탓일까? 전국의 뒷산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이 한국인 중에는 많다. 집 뒤에 있는 산을 두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먼저 찾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인식 탓에 "뒷산에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고 주장하는 이는 드문데, 경기도와 여행업체 '소도시트래블(법인명: 맛조이코리아)'이 신선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경기도의 여러 소도시와 뒷산에 여행자들을 초대해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자는 의도인데, 월간산도 여기에 동참했다.
최근 몇 년간 우리(월간산)는 등산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졌음을 직접 체험했다. 전국 여러 산에서 독자를 모집해 함께 산행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는데, 매번 신청자가 넘쳐 금방 마감한 경우가 여러 번이다. 신청자의 연령층은 20~30대로 낮았고, 남성보다 여성 참가자가 많았다. 산을 대하는 방식이 이전의 전문 등반에서 일반 등산 영역으로 한층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덕분인지 9월 19일 수원 광교산 아래 광교공원에서 열린 <뒷, 산장: 광교>라는 이름의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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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측 집계에 따르면 이날 광교공원을 찾은 일반인 및 하이커들의 수는 2,000여 명에 달했다. 월간산에서 진행한 '뒷산등산클럽'의 '느린 산행', '다도 산행' 두 프로그램 참여 신청도 금방 마감됐다. 행사 분위기가 어땠는지 사진으로 대략 정리했다.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동네 잔치
<뒷, 산장: 광교> 행사장에선 여러 이벤트가 열렸다. 월간산이 참여한 뒷산등산클럽을 비롯해 뒷산작업클럽, 뒷산헬스클럽, 뒷산커피클럽, 뒷산 모닝 & 런치 클럽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 중 마음에 드는 클럽 행사에 참여해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음식을 만들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손수건을 제작했다. 공원 한쪽 구석에선 슬로 조깅과 걷기 클래스가 열리기도 했다. 커다란 무대에 유명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시끌벅적한 행사가 아니라 소소하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는 동네 잔치 분위기였다.
딱 하루만 열린 '월간산장'
월간산 부스도 마련됐다. 부스에서 월간산 한정판 모자와 티셔츠를 할인 판매했고, '기초등산능력평가'도 실시했다. 월간산 잡지의 표지모델이 될 수 있는 이벤트도 열었다.
뒷산 등산 클럽 1. 느린 산행
월간산이 참여한 프로그램 뒷산등산클럽의 '느린 산행' 프로그램에는 25명의 초보 하이커가 참여했다. 참가자는 2인 1조 짝을 이뤄 서로 인터뷰를 했다. 월간산 기자가 산에 갔을 때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미리 준비한 질문지에 따라 각자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때문에 등산로가 시끌시끌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금세 친해져 연락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빠져나와 쉴 때는 바람을 느끼거나 새소리를 들으면서 감상을 적었다. 참나무와 관련한 이야기, 광교산과 관련한 옛날 이야기, 한국의 등산 문화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광교산 형제봉까지만 오른 후 하산했다.
뒷산 등산 클럽 2. 다도 산행
산에서 달콤한 한모금
정유진 기자와 차 전문가 정재연씨가 진행한 다도 산행에는 외국 대학생들로 이뤄진 여행동아리 'KOPLE코플(Korea+People)' 회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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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로 아침부터 관광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내려왔다.
이들을 위해 정재연씨는 봉황단총과 암차, 두 종의 차를 준비했다. 이 둘은 녹차와 홍차의 중간 성격을 띤 우롱차 계열로 반발효차라고도 부른다.
봉황단총은 밝고 화려한 뉘앙스의 우롱차, 암차는 묵직하면서 달큰한 뉘앙스의 우롱차다.
참가자들은 30분 정도 산행 후 널찍한 공터에서 정재연씨가 내리는 차를 마셨다. 산 위에서의 다도에 모든 다구를 가져가기는 어려웠으나 핵심적인 다구를 준비해 가서 간단한 시범을 보였다. 이후 다회용 컵에 마련된 두 종류의 차와 누룽지를 제공했다.
재연씨는 한 · 중 · 일의 다도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중국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연출이 풍부한 편이고 일본은 정갈하고 정제된 분위기가 특징이다. 한국은 중국의 화려함과 일본의 절제미 중간에 위치한다. 형식이나 예법에 과하게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 한국의 다도 문화다.
한국에는 고도가 낮고 접근성이 뛰어난 산이 많아 배낭에 찻잔과 다구를 챙겨들고 올라가기 좋다. 다도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차를 즐겼다. 산에서 마시는 차의 맛이 특별했던 모양인지 대체로 즐거워했다. 같은 자리에서 10잔을 마신 참가자가 있었고, 본인이 챙겨온 물통에 더 담아달라고 부탁한 참가자도 있었다. 차를 마시고 형제봉까지 올라 경치를 구경했다. 가파른 경사에 힘들어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또, 하나 준비한 이벤트! 뒷산 리딩 클럽
애독가 여러분, 산에 갑시다!
뒷산과 함께 경기도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색다른 여행 콘텐츠 '주말엔 경기로'와 월간산의 두 번째 이벤트는 10월 3일 파주 심학산에서 열렸다. <뒷산리딩클럽>이라는 행사는 이름대로 산에서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다. 산에서 책을 읽는 일은 어렵지 않다. 배낭에 책을 넣고 산에 오르다가 경치 좋은 곳에 돗자리를 펴고 독서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 여러 명과 함께 산에 오르고 책을 읽는 기회는 흔치 않다. 더군다나 평소 가기 힘든 장소가 대상지라면 <뒷산리딩클럽>은 아주 매력적인 동아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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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기획한 소도시트래블은 신청자 모집 글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독서를 마음속 숙제처럼 미뤄왔던 분, 출판도시 동네 이야기가 궁금한 분.'
자, 어떤가 산에 갈 때 책 한 권 들고 갈 마음이 드는가? 위 문구에 충분히 끌린 것 같은 애독가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과 함께 휴일 아침 홍대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책의 도시 '파주'로 갔다.
책 읽기 좋은 산이네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에 도착했다. 건물 앞에 파주에서 '시옷살롱책방'이라는 작은 서.과 소동출판사를 운영하는 김남기 대표가 나와 있었다. 그녀가 마이크를 들고 참가자에게 파주 출판도시의 역사에 관해 설명했다.
"파주 출판도시는 1990년 초에 생겼어요. '출판 기획, 편집, 인쇄, 제본, 물류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출판 협동화 단지를 만들자'는 구상이 시작이었고요. 이기웅 열화당 대표와 중견 출판인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댔죠."
김남기 대표는 이후 출판도시 여러 곳을 다니며 소개했다. 도시의 콘셉트를 잡은 건축가들 이야기와 주변 자연환경에 관해 설명했다. 곳곳을 둘러본 참가자들은 시옷살롱책방에 잠깐 들러 차를 마시면서 쉬었다. 이윽고 김남기 대표의 산책 코스인 심학산으로 향했다.
모두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한 참가자는 어깨에 '숄더백'만 둘러메고 심학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 참가자에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왜 오셨어요?"
참가자가 대답했다.
"산에서 책을 읽는 모임이라서 왔어요. 이런 모임 없잖아요? 심학산도 와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심밥도 주고, 버스로 시내까지 데려다주고요. 파주 출판도시에 관한 역사도 알게 됐고요. 이정도면 아주 좋은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참가자들은 1시간 정도 둘레길을 걸은 뒤 널찍한 평상에 둘러 앉아 책을 읽었다. 숲은 단풍이 들기 전이었지만 사방에서 풋풋한 가을 냄새가 났다.
"자, 여기서 10분만 더 가면 심학산 정상이에요!"
누군가가 말했다. 모두 책을 덮고 또 오르막을 걸어 올랐다. 애독가인 참가자들은 정상에 도착한 뒤 돗자리를 깔고 책을 펼쳤다. 바람이 살랑 불었다. 해는 구름 뒤에 숨었다. 책을 읽기에 좋은 날씨였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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