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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이 몸을 움직이면 각 관절의 움직임까지 잡아냅니다. 제대로 된 자세인지, 잘못된 자세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일 충남 공주시 사곡면 국립소방연구원 가상전술연구동.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로·세로 각각 30m에 달하는 훈련장이 펼쳐졌다. 소방대원이 몸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VR(가상현실) 기기를 쓴 채 움직이면 모션캡처 카메라가 동작을 추적한다. 구조·진압 동작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훈련 과정과 자세까지 분석할 수 있다.
25년 만에 새 둥지를 튼 국립소방연구원은 실제 재난을 재현하고 소방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증 인프라를 갖췄다. 기존 화재 원인 분석을 넘어 가상 전술훈련과 화재·유해가스 실증, 소방대원 안전 연구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는 '소방 과학기술 거.'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날 공주 신청사에서 개청식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연구원은 지난 8월 아산에서 공주로 이전했다. 2001년 천안에서 아산으로 청사를 옮긴 이후 약 25년 만이다. 신청사는 부지 5만8916㎡, 연면적 1만1778㎡로 기존 아산 청사보다 각각 약 6배, 3배 커졌다. 총사업비는 54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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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서 구조·진압…지하철 화재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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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전술연구동에서는 최대 16명의 대원이 동시에 팀 단위 훈련을 할 수 있다. 대원은 다리와 팔, 등, 허리, 손 등 몸 12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훈련에 나선다. 천장에 설치된 모션캡처 카메라가 각 관절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통제실에서는 훈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인근 유해가스 대응연구동으로 이동하자 실제 지하철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나타났다. 1층은 지하철, 2층은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공간, 3층은 영화관을 재현한 훈련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에 짙은 연기를 채우면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유해가스 확산과 소방대원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새로 개발된 장비와 기술이 재난 현장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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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증거물 내부까지 분석…소방관 안전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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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행정동으로 자리를 옮기자 화재 현장에서 수거된 각종 증거물이 눈에 들어왔다. 전국에서 보내온 전자제품과 배터리 등을 육안으로 살핀 뒤 정밀 장비로 내부까지 분석해 발화 원인을 찾는다. 연구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증거물 내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관찰해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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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앞으로 개별 화재 감정뿐 아니라 대형 화재의 재연 실험과 원인 규명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화재 현장의 내부 구조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발화와 확산 과정, 취약。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소방대원의 안전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실험실에는 피부온도와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센서들이 놓여 있었다. 고온의 화재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온열질환 위험을 미리 포착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심부체온의 변화와 상승 속도를 분석해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화재 현장 투입 전 체온 상승을 억제하는 '아이스 슬러리'와 진압 이후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냉각 방식도 연구한다.
연구원은 신청사를 실제 재난 상황을 구현하고 연구 결과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플랫폼형 공공연구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국가화재안전기준센터와 소방 R&D(연구개발) 협업센터도 추가해 'K소방안전 클러스터'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새로운 유형의 화재와 재난에 과학으로 답하는 일이 바로 국립소방연구원의 몫"이라며 "소방청도 연구원이 새 터에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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