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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서 당신이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22일 찾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 영광와이케이엠씨 공장 외벽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직원의 안전과 가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광와이케이엠씨의 원칙이 담긴 문구라고 한다.
이 회사 제조팀장 우용욱(36)씨는 지난해 10~11월 한 달 남짓 육아 휴직을 썼다. 그해 태어난 쌍둥이 지호·지아(1)를 아내와 함께 돌봤다. 우 팀장은 “육아 휴직을 길게 쓸 수도 있고 몇 달씩 끊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며 “단축 근무도 신청하면 회사에서 바로 승인이 난다”고 했다. 아내 김소희(31)씨는 “쌍둥이가 아프면 혼자 병원에 데려가기가 쉽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전화를 하면 남편이 연차나 반차를 내고 바로 집에 와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영광와이케이엠씨는 1989년 설립된 금속 표면 처리 업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을 만든다. 지난 2월 기준 직원 243명 중 여성은 68명(28%)이다. 이 회사에서는 남성의 육아휴직이 드문 일이 아니다. 올해 10월 기준 이 회사 육아휴직 이용자 14명 중 5명(35.7%)이 남성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영광와이케이엠씨와 직원 수가 비슷한 50~299명 규모 기업(2024년 기준)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28.9%였다. 이 회사가 6.8%포인트 높은 것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이용한 직원도 13명(남성 3명·여성 10명)이고, 여직원 2명은 올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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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육아휴직과 단축근무 이용 실적은 총 29건”이라며 “휴직이나 단축근무로 생기는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인력도 21명 운영 중”이라고 했다.
2015년 입사한 유애리(39)씨는 첫째를 낳고 육아휴직을 쓴 뒤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복귀 당시 이미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그는 “복귀와 동시에 단축근무제를 했다”며 “첫째 아이를 오전 9시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출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유씨는 둘째 출산 한 달 전까지 단축근무제를 이용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단축근무제는 눈치가 보여 거의 못 쓴다”며 “우리 회사는 임신하면 단축근무를 권장하고 사장님도 축하 기도를 해준다”고 했다.
외국인 직원도 예외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나스타샤(30)씨는 2024년 딸을 출산했다. 이후 육아휴직을 쓰고 지난해 9월 말 복귀했다. 지금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한다. 아이 어린이집 적응 등 돌봄이 필요할 때 1~2개월 단위로 단축근무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임신했을 땐 외국인에게는 육아휴직 혜택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에 말하니 바로 쓸 수 있다고 했다”며 “남편 혼자 벌어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돼 정말 좋았다”고 했다.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김알리나(32)씨도 임신 후반기에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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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는 아들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기 위해 한 달간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일했다. 김씨는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이 방학할 때는 (연 최대 10일인) 돌봄 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딸을 얻은 김용호(42)씨는 현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이나 육아휴직을 고민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가 아이까지 돌보다 보니 일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단축근무든 육아휴직이든 신청하면 회사가 받아주는 분위기라 결정만 하면 된다”며 “최근엔 출근했다가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연차를 내고 집에 갔다”고 했다.
경제적 지원도 적지 않다. 첫째와 둘째를 낳으면 출산 지원금으로 각각 100만원, 셋째를 낳으면 1000만원을 준다. 201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지급한 출산 지원금은 총 68건, 95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대학생 자녀 학자금으로도 79건, 1억469만원을 지원했다. 직원 본인의 대학·대학원 학자금도 별도로 지원한다. 2019년부터 48건, 8384만원을 지급했다. 출산 지원금과 자녀·직원 학자금을 합치면 총 2억8354만원이다.
육아 휴직에서 복귀하면 기존 업무 복귀가 원칙이다. 휴직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한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23년 4%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여성 임원도 1명 새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2024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 친화 인증을 받았고, 올해는 고용노동부의 남녀 고용평등 우수 기업 장관 표창도 받았다.
장관섭(65) 대표는 “출산·육아 지원은 임직원의 업무 효율과 생산성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다. 그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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