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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9 16:21 조회 15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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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이 11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 역으로 두 소프라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경희대 음대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무대에 서고 있는 황수미와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과 페스티벌을 누비고 있는 박혜상이다. 같은 배역을 맡아 자연스레 비교의 시선이 쏠릴 법도 하지만,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 대신 오랜 친분에서 오는 반가움이 묻어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성악과의 3년 차 선후배인 황수미와 박혜상은 서초동의 작은 교회 성가대에서도 함께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돈독한 사이다. 2014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결선에 올라 황수미가 1위, 박혜상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콩쿠르 당시 언니가 우승자로 호명되는 순간 제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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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활동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니는 제 마음속에서 늘 변함없이 든든한 사람이에요.”(박혜상)
두 사람이 이번에 출연하는 ‘라 보엠’은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애틋한 사랑과 비극적 이별을 서정적인 선율로 그려낸 작품이다. 미미는 폐결핵이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연인 로돌포를 향한 사랑을 간직한 비극적인 여주인공이다. 각자의 커리어만큼 미미를 대하는 두 사람의 접근법도 대비를 이룬다. 황수미는 2016년 독일 본 극장에서 출연한 첫 번째 프로덕션을 비롯해 서울시오페라단 공연까지 통산 여섯 번째 프로덕션을 경험했다. 엄숙정 연출의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은 2024년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 무대까지 연속으로 함께한다.
“10년 전 처음 미미를 맡았을 땐 노래와 배역을 소화해 내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음악과 연출의 호흡, 인물의 내면에 더 깊이 집중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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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설 때마다 스스로 더 깊어지기 위해 매번 새롭게 악보를 연구하는 과정도 즐겁고요.”(황수미)
서울시오페라단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미미 역에 데뷔하는 박혜상에게 이번 도전은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도약대다. 그동안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나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등 가볍고 민첩한 배역을 주로 소화해온 그에게 미미는 성악가로서 원숙기에 접어들며 맞이한 ‘몸에 꼭 맞는 새 옷’과도 같다. 그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발성적으로도 편안해 무대에 설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성악가가 그리는 이상적인 미미의 상 역시 흥미로운 대비를 이룬다. 박혜상은 “언니의 맑고 투명한 결이 일리아나 코트루바스와 꼭 닮았다면, 저는 미렐라 프레니의 서정성에 더 가까울 것 같다. 관객들이 완전히 다른 매력의 두 미미를 만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황수미는 “혜상이는 진심을 다해 무대에 온몸을 던지는 성악가여서 특유의 깊은 몰입도로 객석을 크게 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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