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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시절을 1이라고 하면 장관은 10, 시장은 100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부산시장에 오른 전재수 시장은 시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이같이 표현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전 시장 앞에는 정치인으로서 약속한 변화를 행정의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와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해수부와 HMM 본사 이전 등 '해양수도 부산'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정 사상 첫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환경에서 주요 공약을 실현하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다. 전 시장 곁에 다양한 시각에서 솔직한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인물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안 추진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실질적인 해법이 마련돼야 시정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시장도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10월14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해 야당과 함께 필요한 정책을 실현하는 협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제2도시 부산'이라는 과거의 위상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제 규모와 기업, 좋은 일자리로 증명하겠다"며 "비수도권 맏형으로서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울경에서 여수·광양·제주까지 연계하는 국가 성장 전략"
시정을 이끌면서 정치인 전재수와 행정가 전재수 사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이 있다면.
"국회의원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장관은 국가 정책을 책임진다면, 시장은 시민 일상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작은 문제 하나하나가 시장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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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목소리를 듣고 관계 부서와 해결 방안을 찾아 실제 변화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약속했다면, 행정가로서는 실질적인 결과로 증명하겠다."
역대 부산시장들이 '해양수도'를 강조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전재수 시장이 말하는 '해양수도 완성'은 무엇이 다른가.
"해양수도 부산은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고 성과로 입증할 전략이다. 과거 항만·물류 인프라 구축 등 해양수도가 창출하는 가치 일부분에 초.을 맞춰 시민이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 같다. 제가 말하는 해양수도는 해수부·산하기관·해운기업을 부산에 집적시키고 해사전문법원과 금융 기능을 결합해 하나의 해양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뿐 아니라 부울경, 여수·광양·제주까지 연계하는 국가 성장 전략이다. 북극항로 상용화와 함께 선박 관리, 친환경 연료 공급 등 해운 산업 전 주기를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와 투자를 늘리겠다. 산업의 성장이 청년 일자리와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북극항로를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궁금하다.
"시범운항에 성공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해빙 여건과 높은 보험료, 쇄빙선 비용,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 대러 제재 등 과제가 많다.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항로가 완전히 열린 뒤 준비하면 글로벌 물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운항 가능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8월22일 부산항을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해를 거쳐 유럽에 도착한 뒤 10월11일 무사히 귀항했다. 대통령께서도 부산과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도약시키고 새로운 바닷길을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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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과 의지가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정부 계획에 맞춰 부산시도 움직이겠다."
여태 부산이 '대한민국 제2도시'라는 상징성에 기대고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부터는 실제 경제 규모와 일자리로 경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부산이 상징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과거의 위상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실제 경제 규모와 기업, 좋은 일자리로 그 위상을 스스로 증명하겠다. 비수도권 맏형으로서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내겠다. 부산은 세계적인 항만과 물류 기반을 갖췄지만, 부산항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금융 기능이 지역경제로 충분히 돌아오지 못했다. 해양수도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새로운 성장 거。 필요"
부산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인재와 자본, 기업과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새로운 성장 거。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대전환(AX)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서부산 제조업에 AI를 접목하고 동부산의 영화·영상·게임 등 콘텐츠 산업과 해양·물류 분야에도 AI 활용을 확대해 새로운 사업과 전문인력 수요를 만들겠다."
여소야대 상황인 부산시의회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경우 핵심 공약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성을 갖고 직접 만나 듣고 설명하며 함께 해법을 찾겠다. 주요 정책을 마련하는 단계부터 시의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보완하겠다. 서로 생각은 달라도 일은 한다고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함께 실현하는 협치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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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인사청문회를 거친 두 명의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이 '절대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이해했다. 또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의회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고민이 많다."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텐데, 과감하게 포기할 사업이 있나.
"선택과 집중은 필요하지만 어떤 사업을 그만둘지는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행정에서 중요한 원칙은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여러 여건과 시정 우선순위를 살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하겠다."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등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 계획은.
"공식, 비공식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신공항 본공사 착공이 앞당겨지면서 조기 투입 공사비가 늘었다. 내년 국비를 정부안 4311억원에서 6311억원으로 2000억원 증액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는 연중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스포츠·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5만 석 규모의 개폐식 복합형 돔 아레나 건립을 구상 중이다. 산업·문화·관광이 집적되는 혁신 거。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7월 전담 TF를 꾸렸다. 국비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의 장。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서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임기를 마쳤을 때 부산 시민에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부산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약속을 실력과 성과로 증명한 시장, 일 하나는 정말 잘했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취임 전 들었던 상인의 한숨과 비어가는 골목상가에 대한 걱정, 부산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청년의 고민,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약속을 지켜 임기를 마칠 때 부산에서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시민들께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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