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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5 07:54 조회 7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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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여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더라도 금리가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 경쟁이 끝나더라도 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AI가 기존의 금리 환경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인공지능(AI)은 경제의 공급 측면보다 수요 측면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AI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험난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시장 구조가 어떻게 형성될지 돈을 누가 벌게 될지도 알 수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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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금 빨아들이는 'AI 투자'…올라가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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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가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은 비교적 단순한 논리다. AI로 돈을 벌기 전에 AI를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첨단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시설과 송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시설과 통신망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에너지와 AI의 핵심 쟁。'(Key Questions on Energy and AI)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대 기술기업의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 4000억달러(약 570조원)를 넘어섰다. IEA는 해당 보고서에서 올해 CAPEX가 지난해보다 약 75%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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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기술기업의 연간 투자액이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생산에 대한 투자 규모보다 많아진 것이다.
기업들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면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2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메타도 지난 4월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아마존은 지난 7월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 4개 기업이 올해 7월 7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약 194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보다 79%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국채 대비 추가 금리인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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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돼도 금리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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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AI가 기대대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이다.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 수요 증가나 물가 상승과는 다른 이야기다. 경제에서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중립금리'라는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균형 상태의 실질금리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는 다르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위해 결정하지만 중립금리는 생산성과 저축, 투자 등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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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측정할 수 없어 추정해야 하는 개념이다.
가령 어떤 경제의 중립 실질금리가 1%라고 가정하자.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실질 정책금리가 2%라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경제의 균형 수준보다 높아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통해 경기를 진정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AI 혁명으로 중립금리가 2%까지 높아졌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실질 정책금리가 이전과 같은 2%여도 더 이상 경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왜 중립금리가 오를까. 우선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늘어난다.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기업들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확대하려 할 것이다.
가계의 저축도 변할 수 있다. AI 덕분에 경제가 성장하고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 사람들은 미래에 더 많은 소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해 현재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일 수 있다. 돈을 빌리려는 수요는 증가하는데 빌려줄 수 있는 자금의 공급은 감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과 투자의 균형을 맞추려면 실질금리가 높아져야 한다.
이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물가와 금리가 함께 낮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다. 생산성 향상은 상품을 만드는 비용을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는 물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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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얼마나 투자하려 하는지, 가계가 얼마나 저축하려 하는지도 중요하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도 중립 실질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지난달 29일 미국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AI 효과로)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자본 수요는 늘어나고, 미래의 임금과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계의 저축은 줄어들 수 있다. 저축과 투자의 균형을 맞추려면 금리가 높아져야 한다"며 "이는 경제학자들이 중립금리 상승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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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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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AI가 반드시 중립금리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11일 발표한 'AI와 R*(중립금리)' 보고서에서 AI가 인간의 노동을 보완해 생산성과 임금을 높이면 소비와 투자가 확대돼 중립금리가 상승할 수 있지만, 노동자를 대체하고 노동소득을 줄이는 경우에는 반대로 중립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AI가 창출한 부가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다. AI로 인한 이익이 저축성향이 높은 자본소유자에게 집중되면 경제 전체의 저축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노동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의 투자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자금 공급은 늘고 수요는 감소하면서 중립금리에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지난 7월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제도(ESCB) 연구 네트워크 학술회의에서 "AI로 소득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속되면 투자는 늘고 저축은 줄어 중립금리에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일자리 대체와 소득분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이러한 상승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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