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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고수예요. 선율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작곡가죠.”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소프라노 황수미(40)는 오페라 ‘라보엠’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를 설명하며 활짝 웃었다. 옆에 앉은 테너 김건우(41)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건우는 “푸치니의 음악은 적재적소에 다양한 효과음이 등장하는 영화 배경음악 같다. 치밀하게 설계된 음악”이라고 했다.
두 성악가는 다음 달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에서 여주인공 미미와 남주인공 로돌포로 호흡을 맞춘다. 2024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재연하는 작품으로, 둘은 5일과 7일 함께 무대에 선다. 황수미는 초연에 이어 미미 역으로 돌아왔고, 김건우는 새로 합류했다.
두 사람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악가들. 황수미는 2014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으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선 올림픽 찬가를 불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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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창설한 국제 성악 콩쿠르 ‘오페랄리아’에서 우승한 뒤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두 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건 2023년 서울시오페라단의 ‘마술피리’. 서로를 “함께 연기하기 수월한 파트너”로 기억하는 만큼 이번 재회도 반가웠다고 한다. 김건우는 “수미 씨에게서 미미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겨 나와 진심으로 몰입하게 된다”고 했다. 황수미 역시 “오페라는 파트너에 따라 연기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며 “건우 씨는 에너지가 넘치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받는 힘이 크다”고 답했다.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나누는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오페라. 뮤지컬 ‘렌트’의 원형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시인 로돌포와 재봉사 미미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병에 걸린 미미가 죽음을 맞는 비극으로 끝난다.
하지만 황수미가 그리는 미미는 단순히 비극적인 여주인공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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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미의 삶을 인생의 계절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1, 2막에선 사랑에 빠진 기쁨과 풋풋함을 보여주고 싶고, 마지막에도 아픔보단 사랑하는 사람 곁에 끝까지 있고 싶은 마음을 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건우에게도 로돌포 역은 또 다른 도전이다. 데뷔 뒤 벨칸토 오페라를 주로 선보여 온 그는 최근 푸치니와 베르디 작품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건우는 “로돌포 역을 더 일찍 했어야 했다. 직접 해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두 사람이 꼽는 ‘라보엠’의 매력은 시대를 초월하는 청춘의 감정이다. 황수미는 네 젊은 예술가가 어울리는 1막의 유머와 활기를, 김건우는 사랑하지만 가난 때문에 연인을 떠나보내려는 로돌포의 복잡한 마음을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음악적으로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아요. 중간에 화려한 거리와 대형 인형이 등장하는 모습에선 ‘이른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황수미)
“옛날이든 지금이든 사랑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고 봐요. ‘라 보엠’은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에게도 가장 문턱이 낮은 작품 같아요.”(김건우)
는 “수미 씨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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