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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살해한 뒤 여행 가방에 담아 유기한 사위 조재복(26)에게 법원이 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 13부(재판장 채희인)는 15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재복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 3월 18일 대구 중구의 한 원룸에서 장모 정모(55)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북구 칠성동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조씨는 아내 최모(26)씨와 혼인 신고를 마쳤고, 그때부터 최씨를 폭행했다. 이후 조씨는 최씨에게 “어머니를 불러와 같이 살자”고 권유했다. 딸과 사위의 권유에 정씨는 이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조씨가 합가(合家)를 권유한 이유는 장모를 통해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조씨는 장모 정씨를 협박해 정씨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정씨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소액 결제를 하고, 정씨의 보험을 해지하려 하는 등 갖은 방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정씨가 “더는 돈이 없다”고 하자, 조씨는 “돈을 빌려오지 않으면 죽인다” “당신 언니에게 돈을 빌려 와라”고 협박했다. 정씨가 울면서 언니에게 전화해 빌린 돈은 전부 조씨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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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최씨와 장모 정씨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재판부는 조씨의 폭행 동기에 대해 “돈을 목적으로 불렀던 장모의 이용 가치가 다하자 분노해 저지른 행위”라고 판단했다. 정씨가 더 이상 돈을 빌려오지 못하자 그때부터 조씨의 폭행이 시작됐다고 본 것이다. 조씨는 정씨가 평소 복용하던 당뇨병 약을 허락도 없이 버렸고, 올해 2월 대구 중구의 원룸으로 이사한 후부터는 “(장모가) 짐 정리를 안 한다” “집안일 해 놓은 게 마음에 안 든다”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며 정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했다.
집에는 홈캠을 설치해 두고 아내와 장모를 감시했다. 자신이 없는 사이 최씨나 정씨가 외출하려고 하면 홈캠 마이크를 통해 “어디를 가느냐”며 제지했고, 외출 길에 항상 동행하는 등 가족을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더 이상 내가 맞는 모습도, 엄마가 맞는 모습도 보기 싫으니 나를 두고 떠나라”고 엄마 정씨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정씨는 “내가 가버리면 네가 더 맞을 것 아니냐”며 이를 거절하고 딸 곁에 남기로 했다가 장시간에 걸친 사위의 폭행 끝에 숨졌다. 정씨가 숨지기 전 최씨가 남편에게 “엄마가 죽을 수도 있으니 제발 그만해달라”고 했음에도 조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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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과정에서 조씨는 “장모를 살해한 건 사실이나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아내와 장모의 외출에 동행한 이유도 그들이 나와 동행해 외출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장모 정씨의 신체에는 얼굴과 목, 복부를 비롯해 갈비뼈, 등뼈 골절 등 전신에 걸쳐 중상이 확인되며, 생명에 직결되는 부위에 피해를 가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은 지적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조씨에게 장기간 폭행과 감금을 당했던 아내와 장모가 조씨와의 동행을 좋아했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정씨는 자신의 사망보다도 남편의 폭력 앞에서 홀로 남겨질 딸의 안위를 가장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라며 “최씨도 어머니를 남편에게서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책하며 조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반성문을 수차례 제출했지만, 범행 직후 보인 너무도 태연한 태도와 ‘피해자들이 말을 듣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범행의 책임을 돌리는 모습, 홀로 남겨진 아내를 지속적으로 폭행한 .을 보면 반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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