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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살해 협박 등 폭력 위협이 일상화하면서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과 공직자들의 사생활까지 바뀌고 있다. 경호 비용이 급증하고, 위협을 피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한 자료와 법원 문서, 수사기관 기록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미국 전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수천 건의 폭력 위협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 주지사 최소 44명과 참모·가족, 상원의원 최소 70명, 하원의원 최소 185명이 폭력 위협을 받았다. 하원의원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다. 각 주의 선거관리 책임자를 맡은 경우가 많은 주 국무장관도 절반 이상이 위협에 노출됐다. 협박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으며 배우자와 부모, 형제자매, 자녀까지 표적으로 삼았다.
위협은 모호한 경고부터 고문과 흉기 공격, 강간, 살인 예고 메시지까지 다양했다. 한 발신자는 연방의회 의원들의 음성사서함에 “그들의 목이 귀에서 귀까지 찢어지는 걸 보고싶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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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원의원에게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 당신 자녀들부터 시작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도 전달됐다.
실제 폭력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미네소타주 의회 지도자 멜리사 호트먼과 남편 피살, 펜실베이니아주 샤피로 주지사 자택을 겨냥한 화염병 공격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위협은 공직자들의 일상까지 바꿔놓았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소속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은 지난해 11월 다른 의원 5명과 함께 미군 장병들에게 불법 명령을 따를 의무가 없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한 뒤 집중적인 위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의원들을 반역자로 규정한 이후 위협이 쏟아졌다.
선거운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야외 유세가 줄어들고 있고, 행사장 사전 수색과 금속탐지기 설치, 참석자 몸수색 등이 보편화됐다. 일부 후보는 신변 안전 경호 담당자를 핵심 참모진에 포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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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에 못 이겨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자신과 가족을 겨냥한 협박이 쏟아지자 연방의회 은퇴를 발표했다. 위스콘신주 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그레타 노이바우어는 여성들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출마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호 비용도 급증했다. 선거자금 기록에 따르면 2017~2018년 연방 공직 후보자들의 경호 관련 지출은 약 600만 달러(약 80억원)였지만, 이번 중간선거 주기에는 8월 1일 기준 최소 2500만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공직자들이 개인적으로 부담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하원 사무처장의 보안 관련 지출은 2025년 28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이러한 위협을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가 지난 2년간 연방법원 자료를 검토한 결과, 대통령을 제외한 공직자 협박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단 53건에 불과했다. 익명으로 전달된 경우 범인을 추적하기 어렵고, 표현의 자유 보호와 모호한 주·연방 법률도 기소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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