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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와 미국 내 기독교 애국주의의 대두 등 교회와 정치권력의 결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위르겐 몰트만(1926~2024)의 ‘희망의 신학’이 교회가 회복해야 할 공적 신앙의 방향으로 제시됐다. 미래의 희망을 현재의 삶에서 실천하며 불의에 맞서는 한편 평화를 위해 교회가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가치가 공유됐다.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의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몰트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26 공공신학 국제학술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시민사회를 위한 해방신학, 격동의 시대를 위한 에큐메니컬 공공신학’을 발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종희 목사)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원장 김희헌 목사), 버클리공공신학포럼센터 등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는 몰트만의 신학적 유산이 오늘의 교회와 사회에 갖는 의미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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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복음주의루터교회 소속 세계적 신학자인 베드포드-슈트롬 의장은 “최근 기독교 신앙마저 그 본래의 지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적 야욕에 오용되는 현상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면서 “초강대국 지도자들이 파괴적인 정치적 의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기독교를 참담한 수준으로 악용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공적 역할을 다시 세울 실마리로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을 언급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그 희망을 현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데 방。을 둔 신학이다. 베드포드-슈트롬 의장은 “어둠의 시대는 결코 어두운 결말을 뜻하지 않는다”며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확고한 기대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26년 독일에서 태어난 몰트만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개신교 신학자다. 17세 때 독일군에 징집돼 2차 세계대전과 포로 생활을 겪고 나치 범죄의 참상을 마주한 뒤 신학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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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펴낸 ‘희망의 신학’은 종말의 희망을 현실 도피가 아닌 현재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제시한다. 과거 희망의 신학을 주제로 내한해 조용기(1936~2021)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와 대담을 나눈 일로도 유명하다.
베드포드-슈트롬 의장은 희망이 교회의 공적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참으로 경건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공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며 “이는 결코 특정 정당을 맹종하거나 특정한 정책에 거룩한 외피를 씌우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성서적 기반과 이중언어 능력, 학제적 대화, 예언자적 증언, 정치적 관련성, 보편적 에큐메니컬 지평 등 공공신학의 6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교회가 성경에 뿌리를 두되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고 불의와 약자의 고통 앞에서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다.
베드포드-슈트롬 의장은 “인류의 위기는 지구 차원의 연대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세계의 주요 기독교 전통들이 영적 일치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극단적 양극화에 한목소리를 낼 때 그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어지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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