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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1970년대 울산 산업 현장을 담은 민족기록화 4。을 찾아 보존 처리를 끝내고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암실 두 개를 철거하고 가벽을 없애 탁 트인 전시장을 육상 트랙과 공장처럼 꾸밈으로써 울산의 산업이 마치 달리기 경주를 하듯 숨가쁘게 발전해왔음을 보여준다.
5일 찾은 울산시립미술관 제1전시실. 이날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 '산업의 꿈, 사람의 시간'에는 300호 민족기록화 4。, 동시대 산업기록화 7. 등 회화 11。, 산업사진 3。, 조각·설치 34., 기록사진 60여。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1962년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울산 산업 65년의 역사를 두 시대의 회화로 조망한다. 1970년대 민족기록화 4.과 올해 울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역작가 6명에게 의뢰해 새롭게 제작한 회화 7.이 교차로 공중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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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순의 '석유화학공업단지', 박득순의 '현대조선소', 이용환의 '삼도물산', 박항섭의 '한양화학공업'은 석유화학공장과 조선소, 봉제공장 등 1970년대 울산의 산업 현장을 300호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 6명은 울산의 산업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그렸다. 이에 관람객은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을 비교하며 산업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회화 속에 어떻게 기록되고 해석돼 왔는지 알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전시장을 탁 트이게 한 것도 특징이다. 육상 트랙과 공장처럼 꾸며진 전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울산의 산업이 얼마나 숨 가쁘게 발전해 왔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또 양정욱 작가의 '철들의 꿈' 작품이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내고 양 작가의 '보고 싶은 일' 작품의 로봇팔이 작품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을 차례로 비춰 청각과 시각 모두를 자극한다. 과거 울산의 산업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태화강의 물결처럼 구겨진 상태로 공중에 전시돼있는 것도 차별.이었다.
전시장 양쪽 벽면에 있는 '와가지고 현장에서 배웠어요' '중공업에 용접하자고 왔는 건 아니고 돈 벌러 왔었어요' 등 노동자와 주민의 이야기는 1970년대 근로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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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러닝복을 입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달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민족기록화의 보존에 대해서도 많은 과제를 던졌다. 박정희 정부 때 제작된 민족기록화들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기증하거나 이관했는데, 시립미술관이 소장처를 방문해 상태를 조사했을 때 민족기록화가 오염되거나 손상되는 등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민족기록화를 전해 받을 당시 해당 작품의 판매, 기증, 이관이 안 된다고 서류에 적혀있어 향후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심지어 총 5.의 민족기록화 중 1.인 김숙진 작가의 '한국비료' 작품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박미훈 학예사는 "전시는 서로 다른 시간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한 시대가 꿈꾸었던 미래와 그 미래를 실제로 살아낸 사람들의 시간이 서로를 비추며 우리가 알고 있던 산업도시 울산을 바라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권지혜기자 ·사진=울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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