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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증가율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하락 전환하지 않는 이상 2년 연속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입주 물량이 당분간 줄어들 전망인데다 공공택지를 통한 신규 주택 공급까지 시차가 있어 집값 상승을 억누를 단기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6일 기준)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주간 기준)은 8.73%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8.71%)로, 문재인 정부 당시였던 2018년(6.73%) 기록을 7년 만에 넘어선 바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주간 집계가 9차례 남은 상황에서 10월 넷째 주에 지난해 연간 누적 상승률을 뛰어넘은 것이다. 부동산원이 주간 단위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울 외곽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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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넷째 주(26일)까지 집계된 누적 상승률을 보면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자치구 대다수가 성북구(16.56%), 구로구(13.03%), 강북구(11.46%), 노원구(12.71%) 등 서울 외곽 지역에 포진했다. 지난해 10% 이상 집값이 뛰었던 강남3구와 용산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5%를 넘지 못했다.
올해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전세매물 잠김과 고강도 대출 규제가 꼽힌다. 지난 3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공사비 급등으로 인허가 물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적용된 실거주 의무로 갭투자가 금지됐다. 이로 인해 2023년 하반기만 해도 3만건 대를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30일 기준 2만1417건까지 줄었다. 서울 신규 입주 물량도 1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7698가구로, 2013년(1만6321가구)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2030년에는 5289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부족으로 임차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전세 세입자들이 내집마련에 뛰어드는 생존매수 현상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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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는 최대 6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단지로 대거 쏠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주택 거래 중 15억원 미만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1789건)로, 지난해 10월 73.19%(6336건) 대비 1.14배 증가했다.
외곽지역발 집값 상승세로 인해 앞으로는 주택 보유 여부가 자산 양극화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어떤 입지에 주택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자산 격차가 벌어졌다면, 앞으로는 집을 샀느냐 사지 못했느냐에 따라 자산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어느 지역에 집을 보유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킬 단기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규 주택 공급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는 만큼 전셋값 상승이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현재 전월세 가격 상승이 집값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단기간에 전셋값을 안정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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