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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밥을 잘 먹지 않고 기운이 없던 샴 고양이. 혈액검사에서는 빈혈과 간 수치 상승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정밀검사 결과 배 안에 피가 고여 있었고 간이 파열된 상태였다. 원인은 간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는 희귀질환 '아밀로이드증'이었다.
22일 SD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고양이 간 아밀로이드증 증례 연구가 국제학술지 '수의영상의학 및 초음파학'(Veterinary Radiology & Ultrasound)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증으로 발생한 고양이 간 파열의 컴퓨터단층촬영(CT) 소견을 분석한 증례 보고다. 연구진은 간 파열 부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징적인 영상 소견을 제시했다.
식욕부진 보인 샴 고양이…CT에서 간 파열 확인
환자(환묘)는 식욕부진과 무기력 증상으로 다른 동물병원에서 의뢰된 3세 샴 고양이다.
내원 당시 잇몸이 창백하고 체온과 혈압이 낮았으며 혈액검사에서는 심한 빈혈과 간 수치 상승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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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초음파검사에서는 간 조직이 전반적으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복강 내 액체가 관찰됐다. 해당 액체를 검사한 결과 혈액으로 확인됐다. 외상 이력이 없는데도 배 안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수혈로 고양이의 상태를 안정시킨 뒤 조영 CT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간 왼쪽 가장자리에서 손가락 모양으로 돌출된 저음영 부위가 복강 내 혈액과 연결된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수술로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간 조직을 검사한 결과 아밀로이드증으로 최종 진단됐다.
샴·아비시니안 등 발병 소인…어린 고양이도 주의
수의계에 따르면 아밀로이드증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장기에 축적되면서 조직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샴과 오리엔탈, 아비시니안 등 일부 품종묘에서 유전적 소인에 따른 발병 가능성이 보고돼 있다. 샴은 주로 간에, 아비시니안은 신장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어린 나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일부 품종에서는 2~4세의 비교적 어린 고양이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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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에 아밀로이드가 쌓이면 조직이 약해져 파열과 복강 내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식욕부진이나 무기력 등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만으로 질환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증에 따른 고양이 간 파열의 CT 소견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는 .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간 가장자리에서 돌출된 저음영 부위가 복강 내 출혈과 연결되는 모습을 주요 영상학적 특징으로 제시했다.
논문은 2026년 학술지 67권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SD동물의료센터 장주필·유수진·이승희·김규창·이민수 수의사와 건국대 수의과대학 연구진이 참여했다. 건국대 정정윤 수의사가 제1저자 및 교신저자를 맡았으며 김재환·엄기동 교수도 함께했다.
SD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어린 고양이라도 식욕부진이 오래 지속되거나 빈혈, 간 수치 이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혈액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 영상검사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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