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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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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 앨리스: 테이크> 포스터 ⓒ 시네마달 '앨리스'는 25년 경력 조명감독이다. 동시에 MTF(Male-to-Female) 트랜스 여성이다. '앨리스'란 이름도 이준익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지어준 것. 생물학적 남성으로 결혼도 해봤지만, 자신의 성별은 여성임을 확신하고 늦은 나이에 성 확정(전환) 수술을 감행했다. 주변의 시선과 제약을 감수하며 결단한 그녀는 이제 '버킷리스트'였던 무용에 도전한다. 하지만 마음대로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에디'는 어릴 적부터 성적 정체성을 여성으로 정했지만, 아직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최종 단계 준비 중에 가족 설득은 우회할 수 없는 숙제다. 게다가 오랜 동료였던 고 변희수 하사의 커밍아웃과 죽음을 맞으며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다. 신체 변화의 감각 역시 혼란스럽다. 과연 평생 걸어온 '트랜지션 Transition' 과정엔 끝이란 게 있을까? <에디 앨리스: 테이크>, 그리고 김일란 문화예술계에선 그간 성소수자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 많이 나왔다. 다양한 방향으로 변주되며 예술이 사회를 보는 시선의 통로로 작동했는데, 일각에서는 이 주제를 다룬 작품들을 두고 '식상하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일부 극영화는 극단화한 갈등과 시련을, 다큐멘터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주인공에 승부수를 던진다. 다소 익숙한 형태에 아쉬움을 느끼는 독립예술영화 관객들도 있다.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이런 고정관념 앞에서 관심을 끌만한 지.이 있다. 바로, 연출자 이름에 새겨진 이름, '김일란'이다. 용산 참사를 기록한 2012년 <두 개의 문>, 2018년 <공동정범>의 그 감독이다. 21세기 한국 사회적 다큐멘터리 계보에서 절대로 뺄 수 없는 두 편의 역작을 남긴 김일란 감독, 그녀가 속한 창작집단 "연분홍치마"가 단체 이름 걸고 제작과 배급까지 도맡은 작품이다(공동배급 시네마달). 연분홍치마와 김일란 감독은 출발부터 성 소수자 인권 문제에 주력해 왔다. 감독이 2009년 세 명의 성전환 남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3×FTM>를 만든 바 있다는 。을 상기해보면 될 터이다. 돌고 돌아 다시 원래 천착하던 주제로 돌아온 감독의 내공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육체와 마음, 인생과 영화가 '트랜지션 Transition' 하는 과정 릴게임사이트 ▲  <에디 앨리스: 테이크> 스틸 ⓒ 시네마달 앨리스와 에디의 성 확정 과정은 두괄식과 미괄식처럼 대비된다. 앨리스는 늦은 나이에 성전환을 감행하며 임전무퇴의 각오로 여성의 신체로 수술부터 한다. 그렇게 40년 동안 앨리스를 갈등하게 만든 성 정체성의 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종결로 마무리된다. 그 결과로 발생한 수많은 일들은 그저 감내할 장애물에 불과하다. 앨리스는 현재 삶에 충실하다. 반면에 에디는 호르몬 처방을 받고, 가족에게 정체성 드러내고, 다른 성 소수자를 돕는 상담 활동가로 대외활동을 하는 등 이미 사회적으로 트랜스 여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수술을 맨 뒤로 미룬다. 이유는 영화를 보면 나오지만, 앨리스와 제작 과정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친분을 다지면서도 에디의 방법론은 확연히 다르다. 그녀는 정체성 확정(전환)이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끝없이 인생을 걸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 여긴다. ▲  <에디 앨리스: 테이크> 스틸 ⓒ 시네마달 영화의 전반부는 앨리스의 이야기, 중반부부터 에디의 이야기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따로 또 같이' 둘은 서로의 분량에 자유로이 섞인다. 앨리스가 복잡한 마음 달래려 해변에서 바다를 응시할 때 곁엔 에디가 말동무가 되어준다. 에디의 심경을 재연으로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 추임새를 맞추며 조명 작업에 열중하는 이는 앨리스다. 경로는 달라도 동병상련 이심전심 처지일 수밖에 없기에 그녀들은 진한 우애로 결속한다. 이는 제작진 전원의 도원결의이기도 하다. 육체는 오랜 숙고와 고초 끝에 성별 정정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제도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절차는 마친 셈이다. 하지만 그걸로 과연 끝난 걸까? 오래도록 염원했건만 변화된 신체에 적응하고 그에 맞춘 욕망을 풀어내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앨리스는 잠재된 여성성을 구현하고자 춤에 몰입한다. 무용가를 만나 지도를 받고 자신의 육체를 활용하는 법을 수련한다. 발레를 연마하는 동선이 사뭇 강조된다. 정신과 육체의 합일, 그 일상의 투쟁 에디의 전환 과정은 좀 더 총체적이다. 제작 이전에 이미 전환을 마친 앨리스와 달리, 카메라에 그녀의 성 확정 수술 전 과정이 담기기 때문이다. 수술을 결의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건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골드몽사이트 문제는 늘 꿈꿨지만, 막상 닥치니 어쩔 수 없이 체감하는 두려움과 낯선 감각이다. 육체를 변형한다는 건 아무리 상상해도 체험하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기분이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마무리되어도 모든 게 단박에 해소되는 게 아니란 걸 늦게 깨닫는다. 에디의 성 확정 과정은 수술 전과 후로 나뉜다. 수술 전엔 '아들'에서 '딸'로 전환한 자식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연로한 부모님, 충격을 완화하고자 주변 지인, 특히 어린 조카와 소통하며 외부의 이해를 구하던 그녀가 수술에 본격 돌입한 후로는 '자기와의 싸움'에 나선다. 말로는 숱하게 들었어도 실제 자신의 몸을 맡기는 외국에서의 오랜 수술 과정은 '장난'이 아니다. 수술은 잘 마쳤지만, 이제 수술로 만든 여성의 신체에 적응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왜 여성으로 확정되고 싶었던 걸까? 그 근원을 거슬러 상기하며 에디는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고 아끼는 감정을 연마한다. 단지 정서적 만족을 초월해야 한다. 건전한 성인, 독립적 주체라면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다. '남사스럽게' 보여도 이건 당연한 권리이자 정당한 욕구다. ▲  <에디 앨리스: 테이크> 스틸 ⓒ 시네마달 내밀한 감정의 파고를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사생활을 낱낱이 촬영해 편집하기, 혹은 다양한 방식의 '재연'이다. 제작진은 후자를 택한다. 실제 인물의 경험을 세트장에서 복기한다. 촬영현장은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전통적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과 확연히 차별화한 대목이다. 노출 수위는 전혀 높지 않지만, 섬세한 감각을 묘사하기 위해 스태프들도 혼연일체 합 맞춘 기색이 역력하다. 여탕 장면은 그렇게 빛을 발한다. 전환은 복합적으로, 교차하며 이행한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뚝' 영화가 끊어지듯 화면 암전을 장치로 활용한다. 갑자기 깜깜해지는 화면전환은 연극의 1막, 2막 구분처럼 국면을 변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궁금증을 자극하는 장치가 추가되며 이야기를 1차원에서 다차원 구도로 견인한다. 수시로 뜬금없이 이젠 보기도 힘든 16mm 필름 손질이 등장한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름을 일일이 확인하다 자신이 정한 규격에 맞춰 길게 늘어진 필름 다발을 자르고 붙인다. 마치 정교한 직물을 짜듯이. 바다이야기파칭코릴게임 이 과정은 곧 아날로그 필름을 디지털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는, 21세기에 영화 매체가 활발히 벌이는 기록의 보관 및 재구조화와 연결된다. 감독은 명백히 각각 하나의 우주와 같이 사연 가득한 인생을 품은 두 여성의 일화를 꾹꾹 눌러 담는 데 성공했다. 대개 여기까지만 해도 한 편, 아니 두 편의 기록영화가 괜찮게 뽑힌다. 그러나 베테랑 감독은 거기에 만족할 수 없다. 인간의 심신이 전환하는 과정을 육체와 정신의 합일로 융합한 건 고작 절반에 불과하다. ▲  <에디 앨리스: 테이크> 스틸 ⓒ 시네마달 이제 나머지 절반, 감독의 작가적 욕망이 분출할 차례다. 픽션은 따라잡기 힘든, 매력 넘치는 주인공의 실제 삶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경로는 대중예술이자 총체적 이미지의 결합인 '영화'다. 그 영화는 거대한 변화의 분기。에 놓인 채 21세기 내내 격랑에 휘말린 상태다. 과거 흑백에서 컬러로, 무성에서 유성으로, 텔레비전과 경쟁하며 거쳐 온 변천사의 첨단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고전적인 극장 상영 형태에서 시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계속된다. 그 변화를 암시하는 장치로 끝없이 복기하는 필름에서 디지털 이미지로의 변환, 화면 너머 일 방향으로 관객을 수동태로 만들던 기존 방식에서 촬영현장의 안팎을 노출해 경계를 허물 듯 쌍방향 소통을 의도하는 21세기 영화매체의 도전을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감행하려 한다. 흔히 '현장 다큐멘터리' 혹은 '액티비즘 다큐멘터리'에선 상상하기 힘든 실험을 그 정통 본류로 취급받던 감독과 창작집단이 용맹정진하는 것. 기존 기록영화 경계를 넘나드는 줄타기다. 그 과정을 통해 앨리스와 에디의 '전환'은 정신과 육체의 합일이란 거대한 물결로, 그녀들의 삶을 건 투쟁을 겉에 드러난 사실 기록을 초월해 거대한 심연과 내밀한 진심까지 투영하는 이미지의 실험으로 날개를 편다. 그 결과물은 모험심 넘치는 도전이자 소재 중심주의가 빠지는 매너리즘을 돌파하려는 필사의 탐구로 완성되었다. 한국 사회 정당한 변화의 기록이자 영화예술의 성취로 오래도록 논의되며 평가될 야심작이다. <작품정보> 에디 앨리스: 테이크 Edhi Alice: Take 2025 한국 메타-하이브리드 시네마 2026.10.28. 개봉 127분 15세 관람가 감독 김일란 출연 에디, 앨리스 제작 · 배급 연분홍치마 공동배급 ㈜시네마 달 26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1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비평가의 시선상 생물학적 남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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