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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지치고 상처받은 직장인들을 만난다. 내 작은 진료실로부터 반경 1㎞ 안에는 25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500개 이상의 카페에서 카페인을 공급받아 자신을 불태우며 일하고 있다. 그 수많은 이들이 섞이며 수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나마 가끔씩 보는 사이에서의 어려움은 잊고 살 만하겠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이들과의 문제는 너무도 버겁다. “계속 참으면서 같이 일하려니 정말 숨이 콱 막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아예 가까워지지 않는 건데. 일하려고 모인 곳에서 제가 뭘 더 기대했나 싶어요.” 맞다. 직장은 일하려고 모인 곳이다. 그래서 대인관계 문제가 더 생긴다. 일 자체가 너무 즐거워 설레는 맘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기본적으로 기분 나쁜 상태로 모여 있기에 다들 조금 더 쉽게 짜증내고 화낼 수 있다. 또한 좁은 승진의 문을 두고 싸우는 경쟁자가 되기도 하며, 팀원의 높은 고과는 나의 추락을 의미하기에 온전히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주기 힘들다. 그렇기에 직장 동료는 ‘동료’이지 ‘친구’가 아니며, 심리적 거리를 두어야 상처받을 일도 적다는 말을 자주 드리게 된다. 긍정적 대인관계 경험은 회사 밖에서 채워야 한다. “그런데 퇴근하면 지쳐서 친구 만날 여력도 없어요. 만나도 가끔 보는 사이가 되니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부분이 적어 예전보다 겉핥기 관계가 된 느낌도 들고요. 그에 반해 동료들은 제 삶의 절반을 같이 보내는데, 가까운 관계를 기대조차 안 해야 하나 생각하면 인생이 좀 허무하게 느껴져요. 주위에서는 다들 이러니 그냥 참고 살라는데, 이게 맞나요? 저희가 일하는 기계는 아니잖아요. 선배들 말로는 예전엔 더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많이 삭막해졌다 하더라고요.” 맞다. 과거엔 괴롭긴 했어도 외롭진 않았다고 윗 세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런데 그때와 달리 성장이 둔화된 지금은 구성원들의 정년이 보장되지 않으며 ‘한 식구’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밀려나면 끝이다. 모두가 불안하기에 직장은 이제 동료들끼리 사활을 걸고 부딪치는 전장이 됐다. 경쟁자들 사이에 회식은 필요 없다. 그런데 최근 진료실 안팎에서 여러 직장인들에게 추천받은 한 드라마에는 놀라울 정도로 자주 회식 장면이 등장한다 카카야마토게임장 . 같이 고기를 굽고,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공허할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주인공 공은태(이준혁)는 넉넉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 책상 앞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매출 8,000억 원의 업계 2위 기업 홍성 인터내셔널에 입사한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노력의 시간을 6년 보내니 젊은 나이에 선배들을 제치고 팀장이 되기까지 했다. 그에게 회사는 ‘일하려고 모이는 곳’이었고, 대인관계를 신경 써야 할 곳은 아니었다. 그저 누구보다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다 해내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기에, 나이 어린 팀장을 무시하는 양 대리(서현우)의 무례한 행동도 다 참으며 지낸다. 내가 힘들어서 일이 잘 돌아가면 괜찮다는 마음으로. 말이 팀이지 팀워크는 없다. 마치 혼자 돌아가는 기계처럼 살았고, 그 대가로 원룸 오피스텔 전세금과 지방간, 안구건조증, 디스크를 얻었다. ‘누구나 이렇게 사는 걸까?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삶은 조금 더 좋아질까? 난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열심히 살지 않게 되었을까?’ 퇴근 후 홀로 맥주 2캔을 마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되뇐다. 일하는 기계도 드디어 지쳤고, 의문이 생겼고, 삶의 방향성을 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삶의 의미가 채워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계속 열심히 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의 마음 상태가 딱 이렇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는데 인생이 공허하고, 그렇기에 계속 이전처럼 열심히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처럼 맥주를 사러 들른 편의。에서 공은태는 거스름돈 대신 로또를 받게 되었고, 믿기 힘들게도 1등 당첨이 되며 13억 원을 받게 된다. 로또 1등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일을 그만둔다 할 것이다. 과거 연구들에서도 당첨금이 높을수록 일을 그만둘 확률이 높았다. 공은태 역시 130억 원을 수령했다면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까? 손오공릴게임 하지만 요즘 시대의 13억 원은 어렵게 얻은 직장을 때려치우기에는 아쉬운 액수였기에, 그는 일을 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답을 찾을 때까지는 돈을 사용하는 것을 미뤄두기로 한다. 대신 그는 화를 낸다. 믿는 구석이 생겼으니까. 이전에는 혹시라도 회사 생활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될까 참기만 했던 분노를 양 대리에게 폭발시킨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짓밟아 버리고,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급변하게 된다. 이 지。이 중요하다. 로또 1등이 되었기 때문에 삶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화를 내며 대인관계 방식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삶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계속해서 보여준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과거 로또 당첨자들의 삶을 20년이 지난 후에도 추적한 외국 연구가 있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부는 10년 이상 지속되는 삶의 만족도 향상을 일으켰다. 역시 돈의 힘은 강력했다. 그런데 만족도와 달리 행복감과 정신건강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매일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감과 심리적 안녕감은 돈으로만 얻기는 힘든 가치였던 것이다. 그럼 대신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삶에 일밖에 없었던, 그래서 따로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한 공은태는 직장에서 그 가치들을 얻는 길에 도전한다. 예전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뒤집어 보기로 마음먹는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은 기여하는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과거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가 남긴 말들이다. 퇴사하려는 양 대리를 붙잡은 공은태는, 자신도 이제 팀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보겠다 말한다. 혼자서 일하던 방식을 버리고, 팀원들과 같이 성장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누구의 인생에나 그렇듯 잘못 없이도 찾아오는 암초를 만나지만, 팀으로 해결하는 과정 속에 더 끈끈한 동료애와 더 큰 성취감을 얻는다. 힘들지만 웃으며 다닌다. 이것이 바로 아들러가 말한 공동체 감각의 힘이며, 로또 1등 당첨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이다. 이후 공은태는 말한다. “집에 오니까 너무 외롭더라고요. 몰메가릴게임 과장 보태서 얘기하면 세상을 구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주는 느낌. 뭐 인생이 그렇긴 하죠. 나한테 중요한 게 남들한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런데 문득 회사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은 겁니다. 우린 알잖아요. 뭘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협상했는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기뻤는지. 함께한 동료들이 있다는 게 너무도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그게 좋습니다.” '나'를 위한 공동체 감각 이 드라마는 지난 몇 년간의 트렌드를 완전히 역행한다. 먼치킨(압도적 능력의 주인공)도, 엄청난 악당도, 그 흔한 러브라인도 없다. 그 자리를 식구들이 채운다. 회식하는 식구들. 심지어 상사인 장 차장(이현균)은 회사를 배신하고 떠난 구성원을 위해서도 치성을 드리고 그의 새로운 사업이 번창하길 기도한다. 이러나저러나 식구니까. ‘회사 동료끼리는 한 식구지!’라고 말하면 바로 꼰대 취급을 받기 십상인 시대다. 가족 같은 관계를 강조하던 옛 직장 문화는 분명 문제도 많았다. 그래서 그에 반기를 들고 나타난, 개개인의 원자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 같았다. 하지만 역시 또 세상은 정반합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지나치게 원자화되어 버린 바람에 차갑고 삭막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이 작품의 흥행을 불러오지 않았을까.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다. 공은태가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그 거리를 보며 깜짝 놀랐다. 실제로 내가 매일 아침 걷는 길이며, 그 거리의 회사들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만나는 나는 마냥 마음 편하게만 드라마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삶을 변화시킬 단서가 담겨 있었다. 공은태가 행복해진 것은 로또 1등 때문이 아니다. 오로지 바뀐 것은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다. 세상이 바뀌지 않을 때 그래도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태도다. 직장은 여전히 힘든 곳이고, 대인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너무 가까우면 상처받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멀면 외롭기에 그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어렵지만 해야만 하는 숙제를 받아들이고, 아주 약간이라도 공동체 감각을 살려보자.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이 게임 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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