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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단이 러일 영토 분쟁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이례적으로 방문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냉각된 중일 관계에 재차 악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러시아도 일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중·러의 대일 압박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15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대표단은 지난 13일 남쿠릴열도 이투루프섬을 찾아 수산물 양식·가공과 관광 분야 투자 가능성을 살펴봤다. 대표단에는 지방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러시아 매체들은 중국의 기업 대표단이 남쿠릴열도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남쿠릴열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투루프 등 4개 섬을 ‘북방영토’로 부르며 자국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같은날 밤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즉각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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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제3국 정부 관계자나 기업인이 북방 4개 섬을 러시아 영토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방문하고 활동하는 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일본의 주장에는 거리를 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헤이룽장성 대표단이 우호 지역인 러시아 사할린주를 방문해 교류 활동을 했다”며 민간 기업의 상업 활동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항의에 대해서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중국식 표현) 승리의 성과는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며 응수했다.
중국은 과거 러일 영토 분쟁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러시아 쪽에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롄더구이 상하이외국어대 일본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방문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며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 역시 일본의 영토 분쟁 문제에서 중립을 유지해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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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천양 하이이즈쿠 일본연구센터 주임은 헤이룽장성과 사할린주의 기존 교류가 이어진 결과라며 일본을 겨냥해 갑작스럽게 기획된 압박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안이 이미 악화된 중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롄 주임은 중국이 러일 영토 문제에서 움직임을 보인 이상 일본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다음 달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1월에도 중일 관계가 완화될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러시아가 일본 기자를 체포한 .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도 13일 극동 사할린주에서 일본 홋카이도신문의 이마이 유키(今井裕紀·34) 기자를 간첩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이마이 기자가 러시아의 군사 정보를 수집해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하려 했다는 혐의다. 쿠릴열도 영유권 문제와 대만 문제를 놓고 각각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대일 압박 공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이 유키(今井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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