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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다 있다는데, 우리 아이도 사줘야 할까.” 아이의 첫 스마트폰을 고민하는 부모들은 연락의 편리함과 사용 시간 사이에서 갈등한다. 하지만 살펴볼 것은 휴대폰을 얼마나 오래 보느냐만이 아니다. 12세 때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년 뒤 폭식 증상을 보일 위험이 67%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제이슨 나가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소아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청소년 8957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미국 21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청소년 뇌·인지발달 연구 자료를 토대로 12세 때 스마트폰을 가졌는지와 14세 때 식습관·체중 관련 증상을 비교했다. 폭식뿐 아니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 살이 찔 것에 대한 걱정, 체중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 등을 살폈다. 분석 대상의 약 70%인 6225명이 12세 때 자신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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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은 2년 뒤 폭식 증상을 보일 위험이 67% 높았다.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을 할 위험은 50%, 체중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증상을 보일 위험은 약 2배였다. 가구소득과 부모의 교육 수준, 아이의 체중과 사춘기 발달 상태, 우울 증상 등을 고려하고 12세 때 이미 나타난 섭식장애 증상을 반영해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났다.
14세 때 관련 증상을 하나 이상 보인 비율은 스마트폰 보유군이 24.2%, 비보유군이 15.5%였다. 스마트폰 보유군에서는 약 4명 중 1명이 해당한 셈이다. 다만 이는 섭식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관련 증상을 스스로 보고한 비율이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외모 중심 콘텐츠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개인 휴대폰이 생기면 부모가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에게 추천되는 사진과 영상을 반복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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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보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자기 몸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식습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춘기는 또래의 평가에 민감하고 몸의 변화가 큰 시기여서 이런 콘텐츠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보는 습관도 가능한 요인으로 꼽았다. 잠이 부족해지면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감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실제 이용 시간이나 시청 콘텐츠를 분석한 것은 아니어서 어떤 요인이 작용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결과가 스마트폰이 폭식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다. 관찰연구여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고, 학교나 온라인에서의 괴롭힘 등 반영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 연구진은 “부모가 아이의 연령에 맞춰 스마트폰 사용 범위와 관리 방식을 정하고, 의료진도 청소년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을 살필 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이용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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