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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간 소년은 성공한 사업가가 돼 평생 우리 문화유산을 모아 고국에 돌려보냈다. 재일교포 두암 김용두(1922∼2003·사진) 선생 얘기다. 그의 삶과 기증 문화재를 만나는 특별전이 경남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내년 2월 28일까지 두암 기증 30년 기념 특별전 ‘나의 인생 박물관’을 연다고 7일 밝혔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기증한 문화유산 164건 197. 가운데 조선 전기 산수화의 걸작인 보물 ‘소상팔경도’와 ‘정조 어필’ 등을 포함한 146건 173。이 전시되고 있다. 두암 기증품 전시는 2011년 이후 15년 만으로 규모도 가장 크다.
두암은 일제강。기인 1922년 경남 사천의 한 어촌에서 태어났다. 8세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 배달과 막노동을 하며 생활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철강 가공사업으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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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일본의 한 골동품。에서 조선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타국에 놓인 우리 항아리에서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를 본 것이다. 그가 평생 모은 도자기와 서화, 불교공예, 목공예품 등은 1000여 。에 이르렀다. 소장품은 1986년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열린 특별전을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박물관에 따르면 두암이 처음부터 기증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 그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이 우리 문화재를 보며 고향을 떠올리고 힘을 얻기를 바랐다. 마음을 돌린 것은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 귀향 특별전 이후 이어진 한국 문화계 인사들의 끈질긴 권유였다. 그는 1997년 114건을 시작으로 2000년 49건, 2001년 1건 등 세 차례에 걸쳐 평생 모은 문화재 164건 197.을 고향 사천과 가까운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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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유혜순 씨는 이번 특별전 개막식에서 “시아버님은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가장 아끼시던 소상팔경도를 포함한 수집품의 백미를 골라 늘 그리워했던 고향 사천 근처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하셨다”고 말했다. 두암은 첫 기증 당시 “왜 일본에 있는 내가 이 귀중한 역사적 자료를 갖고 있는지, 한·일 양국 사람들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문화유산이) 한국에서 외국으로 유출됐다가 다시 한국인(나)의 손으로 와 고국으로 돌아가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기증 공로로 199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번 특별전은 두암의 삶을 ‘모으다, 알리다, 돌려보내다’라는 흐름으로 보여준다. 일본 특별전과 국립중앙박물관 귀향 특별전, 세 차례 기증까지 그의 수집과 기증 여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타국에서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던 소년이 모은 문화유산은 이제 고향 가까운 진주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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