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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붓을 잡고 서예와 동양 고전의 깊이를 화폭에 담아온 '묵연(墨淵)' 노선숙(71) 작가가 제11대 안산미술협회장으로 취임하며 안산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노선숙 신임 회장은 지난 4월 13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노 회장은 "단원 김홍도의 예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안산에서 회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품격 있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무 살에 서예에 입문해 50여 년간 외길을 걸어온 노 회장은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다.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국사편찬위원회 등에서 한국과 동양의 고전을 수학했다.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예 작품 속에 '문자향(文字香)'을 구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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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회장은 지역 사회 교육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안산 성호기념관과 평생학습관에서 '논어'와 '명심보감'을 강의했으며, 안산시청 앞에서 묵연재 고전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서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K-컬처 선봉장 역할도 해냈다. 지난 2021년 8월 3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독일 베를린시 슈테글리치-첼렌도르프구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개인 서예 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시 노 회장의 전시회는 베를린 구청의 '삶의 다양성' 기획에 따라 한국의 국악과 한글 서예를 알리는 취지로 열렸다. 현지 스테파니 뮬러 관장은 한국 문화를 소개한 성공적인 전시라며 감사를 표했고, 구청 측은 당일을 '한국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현지 학생과 시민들에게 부채에 한글 이름을 써주는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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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회장의 전시는 베를린시청 홈페이지와 지역 매체 베를리너 보해(Berliner Woche) 등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현지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10월 9일 제575돌 한글날을 맞아 주독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행사에 노 회장의 대표작 '훈민정음 서문'이 이동 전시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서예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노 회장이 안산미협 회장 선거에 도전하자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렸다. 추대 형식이 아닌 경선을 거쳐 회원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그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향후 계획에 대해 노 회장은 "안산미술협회는 전임 집행부가 쌓아 올린 공적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회원들이 화합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적된 예술적 깊이를 바탕으로 단원의 도시 안산의 미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미술협회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에서 제8회 안산국제아트쇼를 개최한다. 오프닝 행사는 13일 오후 5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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